▲ 충남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
이사진불협, 조직역량강화, 출연금증액 등 난맥상 수두룩
조직 체질개선위해 파견공무원ㆍ사무처장 폐지 추진해야
충남문화재단이 대표 선발에 이어 대표 공모과정에서 훼손된 이미지 회복과 조직정비에 나선 가운데 신현보 신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거푸 대표 공모가 무산되며 2개월여 공석으로 빚어진 업무 공백, 대표선임 과정의 안건표결로 빚어진 이사진의 불협화음, 출범 4년차에 걸맞은 조직역량, 출연예산 증액 등 해결할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난제를 원만히 해결하느냐에 따라 신임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충남도와 문화재단이 대내외적으로 모두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화재단 안팎에서는 지난 7일 취임한 신현보 신임대표의 조직 추스르기를 가장 우선해야 할 당면과제로 꼽고 있다. 진통 끝에 대표로 선임된 만큼 내적으로 조직역량강화와 외적으로 이미지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충남 문화예술계로부터 불신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출범 4년차를 맞는 만큼 재단 업무 효율을 높이는 조직재편과 파견공무원 중심의 인적구성 탈피도 시급한 과제다. 문화재단은 팀장 이상 간부의 절반 이상이 파견 공무원이다.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 정체성이 모호하고 흠이 될 수밖에 없는데다 재단 운영의 전문성과 자율성 방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1년 파견 공무원으로는 업무 연속성도 문제다.
따라서 공무원 복귀와 인력충원이 필수다. 문화재단 정원은 30명이지만 현재 정규직 22명 중 파견공무원이 4명이다. 충남도가 공무원출신을 낙하산으로 보내는 사무처장까지 포함하면 5명에 달한다.
출범 초기 재단안정화 이후 파견공무원을 철수하기로 했지만 4년이 되도록 한 명도 줄지 않았다. 파견공무원이 재단의 팀장급 간부로 업무 시스템이 해가 갈수록 도청의 판박이로 설립취지조차 무색해지고 있다. 신임대표이사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충남도는 50인 이하 소규모 공공기관 사무처장제 폐지를 구상했지만, 승진인사와 맞물려 실현 가능성조차 의구심이 간다. 파견 공무원 줄이기가 녹녹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계가 충남도와 문화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공무원적 발상으로 문화예술의 대중ㆍ활성화가 어려워 문화재단을 세우고 도로 공무원시스템”이라며 “당초 설립목적은 오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인건비 포함 출연예산 증액도 문제다. 정원을 채워 수준 높은 사업추진을 위해 도의 예산지원은 필수인데 인건비가 없어 정규직이 정원 20%가 비엇다. 닥친 업무처리에 급급해 단기인력을 임기응변으로 채우다 보니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난맥상이 반복된다..
충남도 이창규 문화국장은 “문화재단 활성화를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정원충원 문제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재단이 안정화되면 공무원 파견을 지양하는 방안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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