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동료교수 폭행한 교수도 논란
대전지역 대학가가 일부 교수들의 갑질과 폭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서울 지역 사립대 대학원생이 교수와의 갈등 끝에 사제 폭탄을 만들어 큰 충격을 준 만큼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신이 출연하는 유료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한 A사립대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유명인사를 불러 놓고 학생들에게 술 시중을 들게 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여학생들은 A교수가 주최한 행사에서 벨리댄스를 추고 술 시중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군부대와 병원 등에서 펼쳐진 위문공연에도 수시로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학생들은 공연비도 A교수가 가로챘다고 밝혔다.
B사립대는 일부 교수가 학생들과 조교, 동료 교수를 폭행하는 등 폭력으로 얼룩졌다.
이 대학 C교수는 지난 5월 행사 자리에서 조교가 웃었다는 이유로 뺨을 두 차례 때려 논란을 빚었으며, D교수는 지난해 연말 동료 교수를 일방적으로 폭행해 정직 1개월의 징계와 함께 타 대학으로 전과 조치됐다.
학교 측이 D교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대 비하발언과 축제 기간 교통정리를 하던 해병대전우회 소속 학생들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가운데, D교수는 타 대학으로 전과 명령이 부당하다며 지난 4월 교원소청심사를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 교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이 대학 한 학생은 “‘이 교수가 학위 취득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하면 내가 있는 동안 학위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이외에도 교수가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장학금을 줄 수 없다고 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동료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폭행과 더불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을 압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 교수에 대한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D교수는 “학생에 대한 갑질은 한 적이 없다. 내가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일부 갑질 교수로 인해 고통받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봐주기식 징계가 아니라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A대학 교수의 경우 학생들은 결혼식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밝혔지만, 학교의 조치는 불문경고에 불과했다. B사립대도 특정학교를 졸업한 교수들이 나서면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사립대 관계자는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결과에 따라 합당한 징계를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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