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률 가장 낮은 대전… 기대감 높아져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도입 두고 의견 팽팽
전문가ㆍ시민 참여 ‘지역 공론의 장’ 만드는 것 중요
‘탈원전ㆍ탈석탄ㆍ친환경’ 정책 시행에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이 가장 낮은 대전이 대덕특구를 발판 삼아 에너지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은 2015년 기준 1.7%로 전국 최하위다.
대전은 도심지로, 태양열ㆍ풍력ㆍ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시는 앞으로 대덕특구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전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시는 매우 환영하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을 올리고자 대덕특구와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세웠고 적용을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덕특구 에너지 기술을 타지역보다 우선으로 지역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엇갈리는 새 에너지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대전시와 대덕특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최근 원자력계는 탈원전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 정책은 불가능한 정책이며 잃는 기회비용이 많다는 크다는 펼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위해서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역에서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역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문제는 인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 분야인 만큼 과학적 분석과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전, 대덕특구는 전문가가 다수 밀집해 있는 만큼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대덕특구의 과학기술계 전문가가 많은 만큼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더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만의 공론화 장이 아닌 시민이 포함돼야 할 필요성도 언급된다.
에너지 정책은 정권이 바뀌면 변한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는 경제성 우선으로 원자력과 화력발전이 장려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과 탈석탄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너지 정책은 정부 기조도 중요하지만, 실제 이행시에는 지역과 지자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욱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 시설이 밀집한 대전ㆍ충청권에서는 타 지역보다 우선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지역 에너지 전문가는 “에너지 정책은 중앙정부 기조에 따라 크게 좌우되지만, 정책이 이행될 때는 지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의 메카라 불리는 대덕특구를 접한 대전시를 비롯한 세종, 충남, 충북이 함께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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