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젊은층 수도권 집중 주요 원인…지역별 맞춤형 정책 필요
대전·충남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 감소가 적지만, 권역 간 격차(충남 북부 및 남부, 대전 원도심 및 신도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6일 발표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리스크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대전·충남(세종 포함)지역의 인구는 2016년 389만명에서 전국 및 지방(수도권 제외) 인구 정점(2031년)보다 다소 늦은 시기인 2041년에 452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은 2034년 156만명, 충남은 2041년 243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나 세종은 지속적 인구증가로 2045년 56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충남지역 전체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17년 3월 말 현재 0.90으로 지방소멸 주의단계에 해당되나 지방평균(0.78)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인구 /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지방소멸 주의단계, 0.5 미만일 경우 지방소멸 위험단계로 각각 구분된다.
지역 내 권역별 불균형 심화로 충남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전은 원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소멸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북부 및 남부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각각 1.16, 0.37을, 대전 신도심 및 원도심은 1.63, 0.86을 기록했다.
충남 남부지역은 계룡시(1.30)를 제외한 청양군(0.22), 서천군(0.23), 부여군(0.25), 예산군(0.30), 금산군(0.30), 태안군(0.30), 보령시(0.41), 논산시(0.41), 공주시(0.44), 홍성군(0.49) 10개 지역이 소멸위험단계(0.5 미만)다.
대전 원도심지역은 대덕구(1.03)를 빼고 중구(0.82), 동구(0.81)가 소멸주의단계(1.0 이하)다.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저출산과 젊은 층의 수도권집중 등을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016년 합계출산율이 1.17명으로 인구대체출산율(2.1명)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데 이는 OECD평균(2013년 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등 세계 최저 수준이다. 또한, 지난 10년간(2007~2016) 지방 젊은 층(20~39세 기준)의 수도권 유입인구는 43만6000명으로 총인구 기준 유입규모(14만9000명)를 상회한다. 젊은 층의 수도권 집중은 수도권과 지방간 소득과 정주여건 격차가 주원인이다.
특히 대전은 젊은 층이 취업기회가 많은 수도권 등으로 지속 유출되고 있다. 대졸자 역내 취업률(2014년)은 39.6%, 구인배율(신규구인인원수/신규구직자수 2015년)은 0.45배로 각각 전국 평균(47.9%, 0.59배)을 하회하고 있으며 지방 5대 광역시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지역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저출산정책 추진, 지역 내 권역간 불균형 완화 등을 통한 인구유출 방지 등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지역여건에 따라 중앙정부와의 공동사업, 지자체 단독사업으로 유형화하고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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