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전용로와 소광장 활용해 젊은 층에 맞는 공간 조성
도로 다이어트와 주차장 확보 등으로 교통지옥 해결
▲ 유성구청 최영윤 도시과장 |
“젊은 층을 위한 ‘보행전용로’가 있어야 합니다.”
“도로 다이어트도 필요합니다.”
대전 유성구 봉명1지구 카페거리를 ‘카페거리답게’ 만들기 위해 유성구청 최영윤(사진) 도시과장이 강조한 핵심과제다.
봉명동 홈플러스와 충남대 앞 온천교까지 1㎞에 이르는 카페거리는 낮에는 한산하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 일대가 들썩일 정도로 돌변한다. 곳곳에 있는 식당과 술집, 스포츠와 레저공간 등은 온통 젊은이들로 가득 찬다. 낮과 밤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공통점도 있다. 낮이나 밤이나 걷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인도는 좁고 울퉁불퉁하다. 녹지도 거의 없다. 뒷길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걸을만한 공간이 마땅치않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유성구가 올해부터 ‘봉명지구 명물 카페거리 조성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6일 이 일대를 함께 걸었던 최 과장은 카페거리 조성사업의 핵심으로 보행전용로를 꼽았다.
최 과장은 “카페거리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보행전용로는 복잡하고 혼재한 이 일대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행전용로는 이면도로에 조성한다. 주도로에 포진한 비싼 임대료의 술과 밥집 때문에 뒷골목으로 밀려난 카페와 주택들이 많은 곳이다. 1㎞에 달하는 보행전용로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의 동선이 좁고 울퉁불퉁한 주도로의 인도가 아니라 이곳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최 과장의 얘기다.
최 과장은 “녹지축을 중심으로 조성하는 보행전용로와 이 일대에 있는 소광장 등을 활용하면 젊은 층에 맞는 특별한 공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다이어트도 제안했다.
해가 지기만 하면 카페거리는 차량지옥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도로를 넓히면 넓힐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보행공간을 넓히면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주차문제를 방치할 생각은 없다. 중심가에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고, 오후 9시 전에 영업을 끝내는 식당의 주차장을 유료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최 과장은 “카페거리를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선 상인과 주민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차량이 점령한 곳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면 모두에게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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