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재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선발 이닝 소화력 적어. 불펜 부담 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역전패가 가장 많은 팀이다. 한화는 현재(6일 경기 전까지) 34승1무44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28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불명예 1위에 올랐다. 25번의 역전패를 당한 최하위 KT보다도 역전패가 많다.
한화는 지난 4일과 5일 넥센 전에 연이틀 역전패를 당했다. 4일 경기에서는 1회 타선이 4점을 뽑고도 3회 선발 김재영이 5실점 하며 무너졌다. 5일 경기에서는 선발 배영수가 5회까지 단 2점으로 막아내며 5-2로 앞섰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완패했다.
한화의 최근 불펜진의 기록을 놓고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6일 현재(경기 전까지) 6월 이후 불펜 평균 자책점이 4.64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록에 불과하다. 한화는 같은 기간에도 12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필승조로 뛰는 송창식과 권혁이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송창식은 6월 1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이 5.54를 기록했다. 7월에는 현재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1.60이다. 이 기간 실점한 경기가 6경기나 된다. 권혁은 6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3을, 7월 2경기에서 6.75를 기록했다. 이 기간 4경기에서 점수를 내줬다. 마무리 정우람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허리역할을 해줄 송창식과 권혁이 분발이 필요하다.
한화의 역전패에는 선발진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는 6월 이후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6.12로 전체 8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진 성적을 제외하면 더 좋지 않다는 것. 실제 같은 기간 한화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7.39로 리그 최하위다.
한화는 외국인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국내선발인 배영수, 김재영, 김범수 등이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이닝 소화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같은 기간 선발 투구이닝은 132.2이닝에 불과했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지 못하다 보니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선발투수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는 만큼, 선발투수들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긴 이닝을 버텨줘야 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
야수진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6월 이후 팀타율이 3할2푼2리로 KIA와 두산 다음으로 화끈한 타력을 보이고 있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잡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을 잘 내지 못하며 역전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 중반 추가점을 얻어내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기에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오며 투수진을 더욱 힘들게 하기도 했다.
한화는 역전패를 줄여야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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