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료원 설립을 위해 대전시와 인접한 5개 지자체가 손을 맞잡았다.
지난 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탈락한 대전의료원 설립사업에 지자체들의 결속이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대전시와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계룡시, 금산군은 6일 공공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 협약에 따라 6개 지자체는 공공의료 안전망 확충을 위해 대전의료원 설립을 지원하고, 광역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분만·응급의료 취약지역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설 공동 활용 및 신종 감염병 대응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데도 협력키로 했다.
대전을 제외한 다른 5개 지자체들이 대전의료원 설립에 참여, 촉구하고 나선 것은 주민의 상당수가 대전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공동 의료생활권이고, 지자체마다 공공보건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에서 기인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보은군 20.2%, 옥천 66.3%, 영동 84.4%, 금산 82.7%, 계룡 79.6% 주민이 대전 내 병원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료원이 설립될 경우 공공보건의료서비스가 행정구역 단위로 운영돼 감염병 대응이나 의료 인프라 공동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도 완화 및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천군만 하더라도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 취약지역이지만 보건복지부의 선정기준에서는 제외돼 있어 정부에서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권선택 시장은 “우리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등 국가적 비상사태를 겪으면서, 공공보건의료의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대전의료원 설립을 통해 중부권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며, 인접 지자체와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한 5개 지자체장도 “현재 충북에 2개 지방의료원, 충남에 4개 지방의료원이 있으나, 지리적 접근성의 한계로 인해 5개 지자체 주민들은 현실적으로 이용이 어렵다”며 “대전의료원은 공공성 측면에서도 지역 내 심각한 의료불균형 해소를 통한 광역적 효과를 발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개 지자체는 협약 내용의 이행을 위해 실무협의회와 공동워크숍 등을 통해 공동 협약을 구체화할 계획이며, 대전시는 오는 11월 예비타당성 조사 재신청에 대비해 공공성과 사업성, 특성화 등에 대한 논리를 보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복지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대전의료원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을 요청했지만, 지난 2월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불발된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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