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수산자원연구소는 2019년까지 3년 동안 백합 생산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태안 시험어장에 살포되는 백합 모패.<수산자원연 제공> |
태안 시험어장에 모ㆍ종패 2970㎏… 2019년까지 되살리기로
질병과 간척사업 등으로 1970년대부터 충남 서해안서 만나기 어려워진 조개의 여왕 ‘백합’을 되살리는 작업에 착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수산자원연구소는 2019년까지 3개년 동안 서해안 말 백합 생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백합은 조갯살이 백합꽃을 닮아 향기롭고 개운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타우린, 베타인, 핵산류와 호박산이 어우러져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도와 숙취해소와 간장보호에 최적의 식품이다. 물에 넣어 삶으면 뽀얀 우윳빛 국물 맛이 탁월하다.
갯벌에 묻혀 있지만 펄 등 불순물을 계속 내뱉는 습성을 지녀 다른 조개류에 비해 벌이나 모래 같은 이물질이 없는 특징으로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패류의 왕’인 전복에 대비돼 ‘조개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대합’ 또는 ‘생합’으로도 불리는데 껍질의 무늬가 같은 것이 거의 없이 100가지의 각양각색을 지녔다고 해 백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생산량이 적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소매가가 1㎏당 1만2000원 안팎으로 형성되는 등 시장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서식지는 강 하구와 내만 등 비교적 염분이 낮은 모래펄의 개펄로 서식 수온은 18∼28℃가 적정하다. 산란기는 6∼9월로 주로 7월 중순에 산란한다.
백합은 그동안 충남 어민의 소득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충남에서는 1970년대 기생충성 질병에 다른 집단폐사와 1980년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물길이 바뀌는 등 환경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한해 전국에서 8000t씩 일본에 수출돼 단일 수출품목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30여t 생산에 불과하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백합 모패 1910㎏과 종패1060㎏을 인천 강화 볼음도에서 사들여 시험어장인 태안 남해포 인근 용신·안기·진산리에 살포해 최적의 서식 환경을 살피고 있다.
성낙천 수산자원연구소장은 “고급 조개류인 백합의 생산기술을 연구해 충남의 특산 품종으로 육성, 과거 생산량을 회복하겠다”며 “백합 모패 종패 살포해역의 불법어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 조개의 여왕 백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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