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모전까지 열어 새 명칭을 선정했건만, 또다시 ‘스튜디오 큐브’라는 이름으로 재차 변경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큐브’가 최종 사용 명칭으로 확정, 조만간 공식 발표될 계획이다. 스튜디오 큐브는 당초 HD드라마타운으로 기획됐다. 사업이 추진될 당시인 지난 2010년에는 아날로그 방송이 HD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는 시기였기에 당시 기준으로 방송제작 최고기술인 고화질(HD)를 붙여졌다.
그러나 유료방송에 초고화질 방송 서비스가 제공됐고, 지난 5월 말부터는 지상파에서도 UHD로 본방송을 개시했다.
이 때문에 HD드라마타운 설립의 본 취지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텐츠진흥원)에서도 HD드라마타운의 새 이름을 짓는 명칭 공모전을 시행했다.
공모전에는 345건이 접수됐으며, 취지인 드라마타운을 홍보하는 동시에 국내 유일의 제작 인프라 스튜디오라는 이미지 적합 여부를 고려,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14개의 이름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평가된 것이 ‘대전 메가스튜디오’였다.
그런데 진흥원이 돌연 스튜디오 큐브라는 명칭을 쓰기로 최종 확정했다. 국내 유일의 제작 인프라 스튜디오라는 이미지를 상징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명칭 변경을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칭 제출자의 노력은 물론, 시상품 비용, 심사 과정 등 공모전의 모든 과정이 허사로 돌아간 셈이다.
이 뿐만 아니다. 대전시에서도 명칭 사용의 혼선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5일 열린 시 확대간부회의 자료에서도 명칭이 바뀐 지 오래지만 여전히 HD드라마타운으로 쓰여졌다. 지난달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영상특화도시로서의 포부를 밝힐 때도 드라마타운으로 지칭했다.
콘텐츠진흥원이 드라마타운 명칭 공모에 대한 심의 결과, 대전 메가스튜디오라고 밝힌 것이 지난 5월 4일이었다.
시민과 언론은 혼선을 빚고 있다. 어디서는 여전히 드라마타운이라고 하고, 다른 곳은 대전 메가스튜디오라고 쓰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마다 위치를 표시하는 지도 서비스에서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공감대 없이 새로운 이름이 부여됐다. 문체부가 운영하는 시설이라곤 하나, 대전시민들로서는 왜 스튜디오 큐브인 지를 납득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의 자긍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또 영상 메카를 꿈꾸는 대전시에게 대외적 인지도를 높여주는 명칭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우성 사회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