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임신준비자, 보건소 산전검사 차별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임산부-임신준비자, 보건소 산전검사 차별 논란

  • 승인 2017-07-05 16:45
  • 신문게재 2017-07-06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지자체 출산율 따라 임신준비자 혜택 차이

대전 자치구마다 검사항목·가격도 제각각




대전에 거주하는 A(30ㆍ여)씨는 지난 2월 기분 나쁜 일을 겪었다. 산전검사를 받기 위해 서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갖기 전 기본적인 검사를 하려했던 A씨는 1시간가량을 기다려 검사 접수를 하려다 본인이 알고 있던 검사비용과 달라 놀랐다. 임산부에게는 11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를 제공하지만 임신준비자는 그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타 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의 말을 듣고 보건소를 찾은 A씨는 지자체별 혜택 대상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아이를 낳겠다는 예비엄마가 출생률이 높은 지자체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보건소 산전검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할 지자체가 임신준비자를 위한 산전검사 혜택에 인색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대전시와 보건소 등에 따르면 현재 보건소는 임산부를 위해 기본적인 산전검사를 1100원에 제공한다. 5개 구 보건소마다 검사 항목에는 차이가 있지만, 임산부는 빈혈, 혈액형, 소변, 매독, 에이즈 등 최소 5~8가지 검사를 진료비 1100원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임신 준비자의 경우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일반인과 같은 수준으로 검사 항목별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인구 감소 문제에 부딪히면서 지자체마다 출산율 증가를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펴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선 임신준비자에게도 산전검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혼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전 서구보건소도 신혼부부 무료 건강검진제를 실시했으나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일반 건강검진과 차이가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게 이유다.

지역 산전검사 혜택이 자치구 보건소마다 제각각인 것도 검사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원칙적으로 전국 어느 보건소에서나 산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돼 있지만, 동구보건소의 경우 검사 항목 중 하나인 풍진검사를 동구 거주자에 한정하고 있다. 또 타 보건소에선 간기능 2종, B형간염, 혈당 검사를 포함해 8가지가 기본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는데 반해 동구보건소는 5가지 항목만 포함됐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검사 대상자가 확대되면 현재의 인력과 장비 시스템에 한계가 생길 것을 우려한다. 현재도 보건소마다 갑상선과 풍진항체 검사 실시 여부가 달라 특정 보건소로 더 많은 민원인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산전검사 대상자 확대는 자치구 보건소에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궁극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은 임신을 희망하는 사람 누구나 겪는 과정인 만큼 국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