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다 수입 증가폭 더 커. 중국 여행객 감소도 한몫
경상수지가 63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흑자 폭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상승과 여행수지 적자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59억4000만 달러로 전월(38억9000만 달러)보다 20억5000만 달러가 늘어나면서 석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104억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3.4%(45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986억8000만 달러)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흑자 감소는 상품 수지 부문에서 컸다.
상품수지 흑자는 8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08억6000만 달러)보다 20억2000만 달러(18.6%)가 감소했다.
반도체 시장 호조와 철강제품 단가 상승 등으로 수출이 늘었지만, 수입의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지만, 수입은 20.1%가 증가했다.
한은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증가했고, 설비투자 목적으로 기계류 수입이 많은 것이 수입 증가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1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0억7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13억6000만 달러로 1년 전(2억5000만 달러)의 5배가 넘게 증가했다.
한은은 해외 출국자들이 증가했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여행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5월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나 줄었다.
여름 휴가철에 해외출국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여행수지 적자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배당금 지급 증가도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줬다.
배당수지는 올해 5월 8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4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올해 5월까지 외국인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1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25억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억9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2000만 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1억5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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