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북ㆍ충남, 기준치 미달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세’와 ‘새 정부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대전ㆍ충북ㆍ충남지역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전을 비롯한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3분기 전국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100) 아래지만, 2015년 2분기(97)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상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경 편성 등으로 내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 증가세 역시 기업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는 온도차를 보였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104를 기록해 기준치를 넘긴 반면, 내수부문 BSI는 92로 기준치에 못 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수출·내수부문 모두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광주·여수) 신규 조성과 지역맞춤형일자리 정부정책에 기대감이 큰 광주(115)와 전남(115)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111), 경기(107), 제주(107), 인천(105), 강원(102) 지역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대전(95), 충북(92), 전북(88), 경북(85), 부산(84), 울산(84), 대구(78), 충남(77) 등은 기준치에 미달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세계경제의 업턴(upturn)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모처럼 맞이하는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려 나가야 한다”며 “경기를 본격회복궤도에 올려놓는 일과 중장기적 현안들을 해결하는 일을 병행추진할 때”라고 전했다.
한편,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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