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높은 발병률은 환경호르몬 영향”
성조숙증으로 진료받은 청소년이 지난 3년간 무려 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병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세종시였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우아성한의원 성조숙증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2016년 시ㆍ군ㆍ구별 성조숙증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조숙증(주진단명 기준) 환자는 해마다 증가추세다.
환자는 2013년 6만7250명, 2014년 7만1966명, 2015년 7만5866명, 2016년 8만6869명으로 최근 3년간 28%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2013년 134.5명, 2014년 143.0명, 2015년 150.3명으로 많아지다가 2016년에는 171.1명으로 급증했다.
환자는 아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대도시와 지방 신도시에서 많았다.
10만명당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세종시로 421.8명이었다. 2013년에는 275.7명이었으나 해가 갈수록 환자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세종 다음으로는 경기 화성시(391.9명), 수원시 영통구(385.0명), 경기 오산시(362.5명), 용인시 수지구(340.0명), 대구 수성구(336.3명), 경기 부천시(333.0명), 충북 단양군(333.4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환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충북 보은군으로 3.1명이었고, 충북 음성군(12.9명), 경남 고성군(17.5명), 전남 신안군(19.7명) 등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전국 16개 광역시ㆍ도의 10만명당 환자를 비교해 보면, 대구(225.3명), 대전(217.9명), 경기(217.0명) 등은 많은 편에 속했고, 강원(103.9명), 전남(89.0명), 충남(74.6명) 등은 환자가 적은 편이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박사는 “신도시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은 새 아파트 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성조숙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장에 영향을 주고 비만을 초래할 수 있어 부모가 평소에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돼 실제 나이보다 2차 성징이 빨리 시작되는 질환이다. 여아는 만 8세 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증상을 보인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