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5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철회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새정부 국정안정의 핵심인 추경 심사도 이같은 인사청문 난맥상황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10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정말 이분들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파국과 저항을 자초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장관은 최악 중 최악이었다”며 “어제 오후 3시 30분 북한 방송이 중대발표한다는 시간에 (문 대통령은) 부적격 중 부적격인 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줬다”며 상임위 불참을 거듭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도록 회의에 참여해 부적격 의견만 냄으로써 사실상 임명된 빌미를 만들어줬다”며 “국민의당은 미안하다는 얘기만 한다”며 화살을 국민의당으로도 돌렸다.
국민의당도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은 5대 비리 전력자의 원천배제 원칙을 파괴한 데 대한 책임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오늘로써 7번째 (입장표명을) 촉구한다”며 “문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추경심사도 안갯 속이다. 민주당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정 방침을 세웠다.
일단 예결위 상정 전 가능한 상임위별로 전체회의를 차례로 열어 추경 심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여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논의한 뒤 예산결산심사 소위원회에 회부했다.
농해수위도 이날 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상정해 가뭄 예산 추가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향후 추경 논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의 경우 추경심사에 협조적이지만,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임명강행’ 을 현실화할 경우 태도변화가 예상돼 추경심사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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