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이지만, 시립의원 인근에 버스정류장조차 없어 내원 환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기존 5분 거리의 정류장을 폐쇄하고 800m 떨어진 곳에 정류장을 신설하면서 노인들은 20분 이상을 걸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5일 세종시립의원과 광역치매센터, 세종시에 따르면 시립의원은 지난해 2월 세종시와 충남대병원 간 ‘공공보건의료’ 운영을 위한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세종시는 수도권 병원까지 모집 대상을 확대해 질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 계획을 세웠지만, 응찰자가 없어 이미 2020년 세종충남대병원(500병상)을 건립하는 충대병원에 다시금 중책을 맡게 됐다.
현재 시립의원은 가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순차적으로 개시하고, 재활치료실과 CT 촬영실도 운영 중이다.
주변 민간 병ㆍ의원의 피해와 불필요한 적자 양산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노인성 질환 전문 병원’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나 성인까지 일반적인 진료와 치료도 가능해 내원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개원 초기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한 건물에 배치하고, 지난 3월 국가 지원을 받아 광역치매센터도 설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노인 맞춤형 공공의료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5월 19일 1주년 행사와 함께 새로운 비전으로 새 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하는 숙제가 있다. 노인 전문병원으로 비전으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리적 요인에 의한 접근성 한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충남대병원이 위탁ㆍ운영을 맡기 전인 지난 2013년 7월 시는‘서울대학교 운영 세종시립의원’ 개원하면서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1년간 신설 운영했다. 하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고 인근 도로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폐쇄하면서 내원 환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시립병원을 이용하는 김 모씨는 “대부분의 내원 환자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시립의원 인근에 버스정류장 신설이 필요하다”며 “왕복 1시간을 걸어서 오다 힘에 부쳐 많은 사람이 접근성이 좋은 조치원역 인근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립의원 담당부서인 노인보건장애인과는 이 같은 애로를 인지해 활성화 방안 최우선으로 접근성 확대를 꼽았지만, 부서 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랜기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립의원 측과 내원환자들의 노선 부활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라며 “세종시립의원 측에서 버스 노선 신설이 어려울 경우 셔틀버스 운영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시는 따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사례고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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