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전국 도(道)별 하수도 보급률. <환경부 충남도 자료 재편집> |
평균 넘긴 시지역은 천안ㆍ계룡뿐, 군지역은 금산 유일
상수도 역시 전국 꼴찌로 물복지 무관심 정책 반증
충남도 하수도보급률이 10여 년째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면서 삶의 질 향상이란 도정목표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5일 환경부와 충남도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전국 평균 하수도보급률은 92.9%를 기록한 가운데 충남은 74.3%에 불과해 무려 18.6%포인트나 낮았다.
광역자치단체인 경기 94.0%를 비롯해 제주(91.4%), 경남(88.6%), 충북(86.2%), 강원(86.1%), 전북(85.9), 경북(79.4), 전남(76.1%) 가운데 충남은 10여 년째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도내 시지역 하수보급률은 전국평균 91.2%와 비교해 천안(96.0%)과 계룡(95.8%) 정도만 이를 넘겼을 뿐 나머지 서산(71.6%), 아산(71.0%), 공주(68.3%), 보령(66.3%), 논산(62.0%), 당진(61.5%) 등은 19.4~29.7%포인트가 낮았다.
군 지역 하수도보급률은 충남 평균이 58.1%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하수시설이 잘 갖춰진 금산이 74.1%로 전국 군지역 평균 67.1%를 남았다. 내포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하수율을 대폭 끌어올린 홍성과 예산도 각각 66.3%와 57.1%에 그쳤다.
태안(52.2%), 서천(51.1%), 부여(50.6%), 청양(50.4%) 등에서는 절반 정도가 하수도를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하수보급률이 낮자 여름철 위생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해 강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각종 수인성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은 가뭄과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올 들어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ㆍ식품매개 감염병 집단발생이 크게 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더욱 높게 하고 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 현재 도내에서 발생한 수인성ㆍ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은 22건에 환자 163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생건수 69.2%, 환자 38.1%가 폭증했다. 최근 오염된 하천 등에서 옮은 유행성 눈병과 피부병도 다수 발생했다.
충남의 하수도보급률이 떨어지는 것은 지난 10여 년간 위생분야 투자가 소홀했기 때문이다. 국비로 지원되는 지역개발비 등에 하수도시설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물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책의지 부족이 이유로 꼽히는 까닭이다.
충남도는 “대전 충남 분리 이후 상대적으로 도세가 낮았다”고 밝히지만, 대구ㆍ경북과 광주ㆍ전남의 분리 이후 보급률과 인구 등 도세가 낮거나 지형적 여건이 불리한 지자체보다도 오히려 열악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도ㆍ농복합의 분산거주식 마을형태와 도시화율을 낮은 보급률의 이유로 밝히지만, 이마저도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과 충북, 경북의 보급률과 비교할 때 핑계에 불과하다.
오히려 하수종말처리장과 하수관거 등의 사업이 충남에서는 뒷순위로 밀리거나 지역발전특별회계 등 국가지원 하수도사업비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보급률이 떨어지면서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높다.
정정희 충남도의원은 “충남도는 도민의 삶의 질 개선을 내세우지만, 상ㆍ하수도 보급률 등 위생과 관련한 실질적인 대책을 살펴보면 어이없는 수준”이라며 “도민을 현혹시키는 정책구호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15년 충남 시군별 하수도 보급률. <환경부 충남도 자료 재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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