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주(왼쪽)·고승우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사원. |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전용 도로를 잘 지켰으면 좋겠어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고승우·김희주<사진> 사원의 대전 걷기 문화 정착을 위한 제안이다. 대전 도심엔 자전거 도로가 깔렸지만 정작 선을 지키는 이들이 드물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자전거가 인도를 침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고승우 사원은 “서울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지켜지는 편인데, 대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오토바이가 인도 위에 올라오는 모습도 종종 보이는데,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돼야 지역민들이 걷는데 더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사원은 차량의 무질서한 갓길주차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양옆으로 불법 주·정차 탓에 사고 위험이 곳곳에 내재돼 있어서다. 그는 “저녁에 선선한 날씨 덕분에 밤에 걷는 걸 즐기는 편이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차량에 식겁할 때가 왕왕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주 사원은 장마철 빗물이 잘 흘러내려 가도록 하수구 정비를 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비가 내려 물이 고인 도로에, 차가 지나가면서 인도까지 물이 튀어 옷이 젖었던 때를 회상했다.
김 사원은 “최근 연이어 비가 내리면서 아스팔트에 고인 물 때문에 바짓가랑이를 적신 적이 몇 번 있었다”며 “사소한 부분이지만 걷는 시민들에겐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제안했다.
두 사원은 걸을 때야말로 차량을 타고 이동했을 때 보지 못했던 도로의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걷기란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회사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고안해내고, 업무에 지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이 바로 걷기라고 힘줘 말한다.
대전으로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된 두 사원은 지역 도심 곳곳에 울창한 나무 조성이 잘 돼 있어 타지역보다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승우·김희주 사원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는 숲이 꾸려진 곳을 직접 가야만 나무를 만날 수 있는 반면, 대전은 도심에 눈과 마음의 피로를 가셔주는 나무가 잘 꾸려져 있어 걷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소소한 문제점들만 지켜진다면 걷기 시민들의 걷기 문화 조성에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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