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예결위원 내년 6월까지 특위 활동 실시
관심이 쏠렸던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정기현 의원(유성3·민주당)이 선임됐다. 정 의원은 합의 추대로 단독 출마해 위원장 자리에 올랐고, 부위원장으론 김동섭 의원(유성2·민주당)이 뽑혔다.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4일 제1차 예결특위 회의를 열어 위원장·부위원장 인선을 이같이 마무리했다. 예결특위 위원들 간 합의로 단독 추대된 정 의원은 큰 잡음 없이 예결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는 게 다수 위원들의 설명이다. 당초 예결위원장직을 놓고 같은 민주당 소속인 정 의원과 송대윤 의원(유성1)이 경합을 벌였다.
예결위원장은 시의원 대부분이 눈독 들이는 요직 중 하나다.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의 살림살이를 심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예결위원장 자리의 정치적 값어치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민들로부터 다시 선택받아야 하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다. 예결위원장으로서 지니는 상징성과 예산 심사권은 존재감 입증은 물론 유리한 지역구 예산 확보를 가능케 한다.
이 때문에 두 의원의 경쟁은 치열했다. 이들은 매일 9명의 예결위원들과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 숨 가쁜 물밑 작업을 펼쳤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갈등으로 촉발된 후반기 원구성 파행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회의 당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투표 가능성이 커 보였다. 결국 예결특위 회의 전 위원들은 30여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해 정 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송 의원은 “같은 당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일 수 없다”는 이유로 뜻을 접었다고 알려졌다.
한편 정 의원은 선임 직후 “대전시와 대전교육청 재정운영 전반에 대한 견제와 감시, 심도 있는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건전재정 확보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결특위 위원은 총 9명(김경시·박정현·정기현·김동섭·조원휘·송대윤·윤진근·구미경·박병철)으로, 내년 6월까지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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