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매출에 비례한 임대료 납부 요청 거절
2014년 특허권 획득 후 만료일 2년여 남기고 반납
한화갤러리아 서울 여의도 면세점63 사업에 집중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을 8월31일자로 종료한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은 결국 면세점 사업을 종료시키는 결정타로 작용했다.
한한령이 내려진 뒤 올해 4~5월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겨우 6만370명, 작년 54만6010명에 비하면 89%가 줄었다. 유커가 사라지니 월 매출액도 80%이상 급락하며 1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간 면세장 임대료 250억원에 대해 한화갤러리아는 공항공사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한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형평성을 이유로 거절 당했다. 결국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2014년 제주도 면세점 특허권을 부여받은 한화갤러리아는 개장 1년만에 1억원의 흑자를 낼 만큼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이후 사드문제가 불거졌고 면세점 특허 만료일을 2년여 남겨두고 사업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연말부터 면세점 사업 적자와 관련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임원진의 임금 자진 반납과 관리비용 절감, 관광객 다변화를 시도했으나 유커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은 한한령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결론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점 특허권 반납으로 타 업체들도 적자 면세점 사업을 대거 포기하는 연쇄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실제 면세점 사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인천공항과 서울 시내면세점 등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새롭게 선정된 서울시내면세점 신규 5곳은 올 12월까지 매장을 오픈해야 하지만 기한을 한시적으로 연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을 접으면서 여의도에 있는 면세점63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물론 서울 면세점도 적자지만, 적자 폭이 줄면서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개별고객과 온라인면세점 등 다양한 통로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향후 사드 관련 문제가 타결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우선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한곳만 유치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면세점 유치를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면세점 사업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이후 특혜의혹과 관련해 꾸준히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