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선호도 높아… 여행사들 매출 체감 안돼
‘배틀트립’‘뭉치면 뜬다’‘꽃보다 시리즈’등 여행에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여행업계 마음은 편치가 않다.
여행에 대한 뜨거운 분위기는 체감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지표상으로는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유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패키지여행에 대한 판매가 많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 자유여행은 패키지여행 대비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
최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대부터 50대까지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행 취향을 조사한 결과 항공편, 숙소 등 모든 상품을 자신이 직접 알아보고 구매하는 개별자유여행 여행객이 63.8%였다.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36.2%에 그쳤다. 특히, 20대(84.4%)는 대부분 개별 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등 장거리여행은 자유여행 비중이 작지만, 일본과 같은 단거리여행은 이미 대다수 수요가 자유여행으로 옮겨 간 상태다.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여행 관련 정보 수집이 쉬운 점이 주요 원인이다. 온라인에 나온 여행 후기나 방송프로그램에 나온 스케줄대로 여행 스케줄을 짜기가 한결 편해졌다.
여기에 개인적 성향이 강해진 점도 한몫한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흔한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심리도 늘고 있다.
저가항공과 온라인 전용여행사, 숙박 사이트 등의 활성화도 자유여행이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 지역 A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방송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객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 같은 경우는 짧은 일정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더 문의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분위기에 비해 매출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 있다. 여행에 대한 접근 자체가 쉬워진 것이 큰 이유”라고 밝혔다.
또 다른 B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여행 트렌드는 정해진 일정의 패키지여행보다 나만의 여행이 가능한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전체적인 해외 여행객은 늘고 있지만, ‘패키지’ 이용 고객은 줄고 있어 여행사들이 여행자 성향을 고려한 테마여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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