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성열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타수 부족하지만, 약점 보완하며 중심타자로 제역할
한화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외야수 이성열(33)이 있다. 리그 정상급 타자인 김태균과 메이저리그 출신 윌린 로사리오가 중심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의 활약도 뛰어나지만, 이성열의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한화는 더욱 무서운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이성열은 팀 내 국내 타자 중에서 가장 먼저 두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이성열은 올 시즌 46경기(4일 경기 전까지)에 나와 타율 3할3푼3리 55안타 11홈런 29타점 24득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성열은 지난해 타율 2할8푼8리를 훨씬 뛰어넘는 한 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11개를 쏘아 올리며 두산 베이스 시절이던 2010년 기록한 24개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간 엔트리에서 빠진 탓이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1군에 합류한 이후 주전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 중이다.
이성열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3리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말 KT와의 3연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컸다. 하지만, 이 기간 이성열은 홈런 3개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2일 대전 넥센 전은 이성열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경기다. 이성열은 12-12로 맞선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김상수를 상대로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화에게 13-12 한 점 차 승리를 안기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성열에게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 경기에 패했으면, 자칫 팀 사기가 크게 떨어질 뻔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넥센 악몽’을 떨쳐냈다.
이성열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시즌 10~11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기록했다.
이성열은 한화가 4번째 팀이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LG에 지명된 후 두산, 넥센을 거쳐 2015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24홈런을 기록한 이성열은 거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항상 정확도가 떨어졌다. 데뷔 이후 한 번도 3할을 넘어선 적이 없다.
하지만, 올시즌 이성열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기존에 약점들을 보완하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열은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좋아진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까지 우투수를 상대로 3할4푼4리 7홈런, 좌투수에는 3할5푼7리 4홈런으로 좌우투수 상관없이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삼진도 크게 줄었다. 삼진비율이 20.3%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이전에는 낮게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그 공을 골라내면서 타율이 부쩍 높아졌다.
이성열은 한화가 자랑하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중심에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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