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최고위원 선출, 보수야당 지도부 ‘충청DNA’확장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에 충청출신 또는 충청 프랜들리 인사가 선출되면서 지역발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에 찬성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새 당대표에, 충남출신 김태흠 의원이 최고위원 입성에 각각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존 지도부까지 포함하면 제1야당 지도부에 ‘충청 DNA’가 한층 확장된 모양새로 향후 중앙정치권에서 지역현안 추진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홍 대표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5만 1891표를 얻어 원유철(1만8125표), 신상진(8914표)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 표차로 당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5ㆍ9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홍 대표는 대선 패배 두달 만에 다시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충청권에선 홍 대표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세종시=행정수도’ 개헌을 주장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홍 대표는 대선후보 때인 지난 4월 12일 국회에서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헌법에 명시하고 국회를 국무총리 산하기관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탄력받고 있다.
국회 분원 설치와 행자부, 미래부 이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며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집단이전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행정수도 개헌 여부가 새 정부 세종시 완성의 최대 갈림길이다.
국회에서 개헌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의석수 싸움이 불가피한 데 107석에 달하는 제1야당 수장에 ‘행정수도 찬성파’ 홍 대표가 선임되면서 충청권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와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에도 충청출신 김태흠 의원(2만 4277표)이 이철우(3만 2787표), 류여해(2만 4323표), 이재만(2만 167표) 위원과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이재영 전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항한 ‘친박(친박근혜) 돌격대’로 잘알려진 재선 의원이다.
2006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도지사 시절에는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MB 정권에서도 세종시 원안사수를 주장한 바 있는 충청권내에서 내로라 하는 ‘행정·정책통’이다.
김 의원이 향후 보수야당인 한국당 지도부에서 충청의 권익을 대변할 적임자로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한국당 지도부에는 정우택 의원(청주상당)이 원내대표, 정용기 의원(대전대덕)이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등 충청권 인사가 포진해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대를 계기로 보수야당 지도부에 대전-충남-충북 의원들이 모두 포함된 것도 충청권 발전을 위해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집권여당을 견제할 보수 1 야당 새 지도부 구성이 끝난 가운데 충청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한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