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걸어보고서] 조원휘 대전시부의장, “관평동을 걷고 싶은 명품 거리로”

  • 정치/행정
  • 지방의회

[대전 걸어보고서] 조원휘 대전시부의장, “관평동을 걷고 싶은 명품 거리로”

  • 승인 2017-07-03 17:03
  • 신문게재 2017-07-04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오른쪽)과 줌애드 고영철 대표는 '관평동만의 색다르고 재미있는 거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관평동엔 '도란길', '예다움길' 같은 이야기를 담은 거리가 조성돼 있다.
▲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오른쪽)과 줌애드 고영철 대표는 "관평동만의 색다르고 재미있는 거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관평동엔 '도란길', '예다움길' 같은 이야기를 담은 거리가 조성돼 있다.


조 부의장과 줌애드 고영철 대표와 함께 걸은 관평동

“이미지가 있는 색다른 거리, 재미 넘치는 거리로”


“관평동 도란길에서 만납시다.”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유성4·민주당, 사진 오른쪽)이 약속 장소를 잡았다. 이 길에 사람들을 걷고 싶게 만드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면서다.

도란길?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 봤지만 관련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장소를 다시 묻자 “관평동 주민센터 쪽으로 오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3일 기대반 걱정반으로 관평동 도란길을 찾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작은 거리였지만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를 둘러보던 중 조 부의장과 동네 주민 고영철 줌애드 대표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두 사람은 한남대 선후배로 한 지역에 살며 관평동 발전을 논하는 사이다.

“너무 좋은 거리가 아니냐”는 이들의 자랑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도란길은 친절하게도 거리 입구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다. 소개 문구에 따르면 ‘나직한 목소리로 정겹게 이야기하는 길’이란다.

잘 정리된 보도 위엔 돌화분과 원형 벤치가 곳곳에 설치돼 주민들을 기다렸다. 벤치마다 세워진 ‘니가 참 좋아’, ‘오늘 너무 예쁜걸’ 같은 팻말은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도란길의 하이라이트는 보안등에 숨겨져 있었다.

보안등에 불이 들어오자 바닥에 ‘웃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다른 보안등도 ‘당신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오늘 수고 많았어’ 등의 문구로 바닥을 환하게 비췄다. 이런 마법 같은 일은 특정 메시지를 평면에 비추는 조명 기술을 보안등에 설치한 덕분이다.

조 부의장은 도란길처럼 거리 곳곳에 이야기와 볼거리를 채우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거리와 골목을 아무생각 없이 걷지 말고 이렇게 이름도 지어주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걷는 사람이 많아짐은 물론 걷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그는 보안등에 조명 기술을 설치하고 유지하는 비용도 저렴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관평동엔 도란길과 윗관들공원, 아랫관들공원 등 9개소 보안등에 이 기술이 적용돼있다.

도란길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뒤편으로 예다움길도 조성된 상태다. 예다움길은 ‘예쁨과 정다움을 지닌길’이란 뜻을 지녔다.

옆에서 듣고 있던 고 대표는 조명을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을 비춰보자고 제안했다.

“바닥뿐만 아니라 건물 벽면에도 메시지나 그림을 조명으로 송출하면 거리 자체가 관평동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걷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겠죠.”

이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된 거리를 함께 상상해봤다. 걷기에도 좋고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해 걷다가도 웃을 수 있는 그런 거리가 떠올랐다.

조 부의장과 고 대표는 ‘걷고 싶은 명품 관평길’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관평동만의 이미지가 있는 색다른 거리, 웃음 넘치는 재미있는 거리 어떻습니까?”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