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가 높은 교육청은 현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순위가 낮은 교육청은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해온 노력마저 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대한 시ㆍ도교육청 수준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던 학교급식 만족도에 대한 순위 평가를 올해부터 없애기로 했다.
급식만족도 조사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만족하는 부분은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시ㆍ도교육청을 순위로 평가하다 보니 본래 급식만족도조사의 목적과 취지를 벗어나 교육청 간 경쟁만 남으면서 순위를 없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교육청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교육부가 한발 뒤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음식의 맛 ▲음식의 제공량 ▲메뉴의 다양성 ▲급식의 영양 ▲급식의 영양 등 13개 항목의 기존 평가 방식은 유지하되 순위를 산정하는 것만 없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같은 식단이어도 지역 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평가가 다르고, 몇점 차이로 순위가 나뉘면서 큰 의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충남지역 학교 평균은 83.7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중 13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4위를 차지한 대전지역 학교 평균은 88.9점으로 불과 5.2점 차이로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나뉘었다.
다만, 시ㆍ도교육청별 순위가 사라졌다고 순위를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해 해왔던 노력 마저 사라지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조리원들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일을 하기 때문에 순위가 사라진다고 해서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며 “교육청 자체적으로도 급식만족도에 대한 외부 평가를 실시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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