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농어촌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대학입학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회균형선발 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충청권 44개 대학의 기회균형선발 비율에 따르면 충청권 44개 일반대 가운데 기회균형선발학생 비율이 전년도 보다 증가한 대학은 17개(38%)에 불과했다.
반면 전년도보다 기회균형선발 비율이 감소한 대학은 24개교로 전반에 가까운 43.2%로 집계됐다.
기회균형선발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29조에 따라 농어촌 및 벽지 학생,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산업체 근무경력 재직자를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이다.
연도별 입학정원의 11%까지 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신입생을 통한 재정 확보수단으로 생각하면서 최근들어 재외국민 및 외국인 인원은 늘리고, 농어촌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 등은 점차 줄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충남대가 전년도 456명에서 2017학년도에는 437명으로 기회균형선발인원을 줄였으며 순천향대는 447명에서 437명으로, 건양대는 215명에서 169명으로 기회균형 선발인원을 줄였다.
또 입학정원의 11%에도 못미치게 기회균형 선발학생을 선발한 대학도 건국대(글로컬)캠퍼스 6.8%를 비롯해, 극동대 3.8%, 금강대 2.1, 대전가톨릭대ㆍ대전신학대 0%, 서남대 제2캠퍼스 3.3%, 배재대 8.3%, 백석대 9.2% 등 전체 대학의 절반이 넘는 24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기회균형 선발인원은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90곳 4년제 대학의 ‘2013~2016년 정원 외 특별전형 및 기회균형선발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3년과 2016년 사이 기회균형선발로 인한 모집인원은 2만6845명에서 2만2217명으로 4628명 감소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 같은 기회균형선발 감소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대학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정원 외 특별전형의 순기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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