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공동대응 모색…소외 대학 반발도 커져
문재인 정부가 ‘지역 거점 국립대’중심으로 대학지원을 확대하고, 공영형 사립대를 육성키로 대학정책을 방향을 잡으면서 대학가에 공동대응을 위한 연합체제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대학정책에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사립대와 중소 국립대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어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를 비롯해 9개 지역거점국립대가 ‘연합국립대’체계 구축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연합국립대’체계는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PoINT) 유형Ⅱ(대학 간 혁신형)안에 9개 지역거점국립대가 모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현 정부의 ‘지역거점국립대 육성’ 기조와도 상당부분 맞아떨어져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각 대학간의 의견차가 너무 커 구체적인 연합국립대 논의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당장 오는 4일 국회에서 열리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국립대학의 역할과 발전방향’포럼에서 거점 국립대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될 것”이라며 “사회적 공감대와 각 대학간 의견차가 크기 때문에 당장 ‘연합국립대’로 가기 보다는 포인트사업의 ‘연합대학’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거점국립대 중심의 지원과 움직임을 놓고 거점에 포함되지 못한 한밭대와 공주대 등 ‘지역 중심 국·공립대’는 “새 정부가 국립대를 지역 거점과 지역 중심으로 나뉘어 차등 육성하는 정책을 펴려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역 사립대학들도 연합체를 구성하며 거점 국립대 중심의 지원과 공영형사립대 방식의 지원에 맞서고 있다.
지난달 대전지역의 기독교 대학인 목원대, 배재대, 한남대 등 3개 대학은 학점교류와 복수학위, 공동교양학부 운영 등을 골자로 한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을 조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한국영상대 등 대전·세종지역 5개 전문대학이 학생 수 감소와 취업난 등 위기 극복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교육·행정 인프라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맺기도 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령위기 감소와 새정부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대학간 연합체계 구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각 대학의 입장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물리적 연합이 아닌, 화합적 연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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