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 발표했는데 대전은 단 2곳이 선정됐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인지도와 만족도, 방문 의향 등 온라인 설문조사와 내비게이션 운행일지, 빅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선정됐다. 2년마다 선정하는 100선에 오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상시 등재된다.
대전은 2013년부터 계족산황톳길이 3회 연속, 장태산휴양림이 2회 연속 100선에 포함됐다. 계족산은 14.5km에 달하는 맨발 황톳길이 조성돼 있고, 장태산휴양림은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전은 다른 6개 광역시와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인천은 1곳에서 2곳으로, 부산은 3곳에서 3곳으로, 광주는 1곳에서 2곳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대전은 이전과 그대로 2곳만 선정됐다.
대전은 도시 역사가 짧다보니 문화 경관이 부족한 도시다. 또한 광역시로 주변 자연경관이 많지도 않다. 타 시·도에 비해 특별하거나 규모가 큰 관광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대전 관광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대전에는 작지만 가치가 있는 자원이 넘쳐 난다. 60년 역사의 빵집 성심당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가 담겨있는 원도심을 비롯해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엑스포다리와 갑천, 대전시민들의 쉼터인 한밭수목원, 40년 전통을 가진 전국 유일 대덕연구단지 등 찾아보면 다양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는 볼 것도, 먹을 것도, 즐길 것도 부족하다는 의식을 떨쳐내야 한다. 우리가 매일 보는 사소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것이 될 수도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전의 모든 것을 사랑스러워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자세가 첫 걸음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