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명 이메일, 주소 링크 실행하지 말아야
PC 바이러스 랜섬웨어 페트야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대전지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페트야는 컴퓨터 부팅을 차단해 화면을 잠가버리는 바이러스다.
지난달 30일 대전 중소기업들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한 페트야 랜섬웨어 탓에 출근 아침부터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USB에 담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중요한 파일이 저장 돼 있는 컴퓨터에 문제가 생길까 인터넷 랜선을 빼고 부팅을 시작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한 달 전에도 랜섬웨어 탓에 비상이 걸려서 파일을 모두 옮기느라 힘들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겨 혹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다”며 “PC운영체제와 각종 보안패치를 새로 설치하고 소프트웨어 등도 모두 최선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말했다.
지역의 또 다른 벤처기업 역시 그동안의 노하우가 담긴 파일이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며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은 새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 중소기업 지원 공단은 이날 정보 관련 부서에서 랜섬웨어 예방 수칙 사항을 공유하는 등 비상사태를 방불케 하는 날을 보냈다.
기업들이 이처럼 예방에 열을 올리는 데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PC 구동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복구를 하려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해커가 심어놓은 메시지를 통해 입금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현재 외국에서 페트야 랜섬웨어에 감염된 기업들은 복구 비용에 300달러를 요구한다. 복구를 위해 돈을 보내도 정작 완벽한 복구가 안 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 5월 국내 기업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이후 한 달만에 또 다른 랜섬웨어 주의 경보령이 발생해 기업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과 주소 링크는 실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KISA 관계자는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하거나 실행에 조심해야 한다”며 “중요자료는 백업을 반드시 하고, 백신소프트웨어 설치와 모든 소프트웨어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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