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100 한참 밑도는 수치 경기악화
#1. 대전의 한 의류 중소기업은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모두 경영난에 애를 먹고 있다. 국내는 대기업에 밀리고, 해외는 중국에 많은 비중을 뒀지만 사드배치 보복 탓에 통관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어디 하나 발붙이고 제대로 기업할 수 있는 환경 정착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이달도 역시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LED를 생산하는 지역의 한 업체도 이달도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지속적인 소비심리 하락에 매출이 예년과 같은 수준을 이어갈 뿐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매년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올해는 특히 어려운 것 같다”며 “이러다가는 문을 닫아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의 7월 경기전망이 암울하다. 지속되는 실적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26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전망조사 결과, 이달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5.6으로, 전월(86.6)보다 1포인트 줄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음을 나타내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기준치 이상을 넘은 적이 없어 중소기업들의 경기 상황 악화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인 비제조업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제조업은 건설업 부문에서 6월 70에서 66.7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또 이 기간 서비스업은 91.5에서 89로 2.5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제조업은 6월 84.1에서 7월 84.7로 0.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는 소비심리는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건설업 등에서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중소 제조업체 평균 가동률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인다.
지역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1월 72.4에서 2월 72.3, 3월 71.7로, 4월 70.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제조업체 평균 가동률은 80% 이상 가동 때 정상으로 판단하는데, 한참을 밑돌고 있다. 5월엔 70선이 붕괴된 69.9로 나타나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기대치가 낮아지고,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다 보니 가동률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최대 경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인건비 상승(44.7%)을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39.8%), 업체 간 과당경쟁(25.1%), 인력확보난(28.8%),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15.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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