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개방은 정부차원 논의 필요한 어려운 일
청사의 벽인 펜스와 자연녹지 사이로 길 조성 제안
한밭수목원과 둔산지역 도심공원은 둔산의 허브
“정부대전청사를 개방하는 건, 비단 대전청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 지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옳습니다.”
박종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사진>은 정부대전청사를 개방해 둔산대공원을 연결하는 방법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청사 개방은 정부차원에서 실시돼야 하는 문제고 최고의 행정기관으로 어느 정도의 보완성은 갖춰야 한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
대신 정부청사 자연마당에서 농남녹지와 서남녹지를 하나의 길로 연결하자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정부대전청사와 둔산대공원은 6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지도상의 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실제 정부청사에서 둔산대공원으로 넘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샘머리 1단지 아파트에서 지하보도를 사용해 내려 갈 것. 두 번째 유등로와 둔산대로가 만나는 지점까지 올라가 횡단보로를 건널 것. 세 번째 자동차를 이용해 유턴해서 갈 것. 세 가지 방법 모두 평범한 이동법이 아니기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핸디캡이 있다.
박종호 국장은 “청사를 가로질러 가는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돌아서 가되, 최단거리가 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동남녹지와 서남녹지는 개방돼 있지만 이 길을 에둘러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죠.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펜스와 녹지 사이로 일직선의 길을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샘머리 아파트 인근의 가로수는 점검이 필요하다. 그늘이 없어서 예술의전당이나 수목원으로 걸어가는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호 국장은 산림복지국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평소에도 산책을 즐겨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으니 점심시간을 활용해 청사 주변을 걷고, 둔산 인근에서 약속이 있을 경우에는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을 적극 이용하는 워킹족이다.
박 국장은 산림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 한밭수목원은 매우 훌륭한 시설이라고 칭찬했다.
“다른 지역을 가봐도 도심 속에 공원과 수목원이 있는 지역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은데, 도로변 큰길보다는 작지만 정감있고 휴식을 줄 수 있는 나무길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사를 개방하고, 주변 녹지를 활용하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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