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공 운영 무게 두고 고민
이달 중 운영주체 가시화 전망
내년 초 문을 여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영 주체를 놓고 대전시가 고심에 빠졌다. <중도일보 4월 17일자 2면 보도>
2일 대전시에 따르면 내년 1월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지원센터 가동에 있어 운영 주체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대전시설관리공단 운영을 고려하는 가운데 일부 장애인단체가 운영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조례’에 따라 운영되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그동안 장애인만 대상으로 하던 서비스 대상을 넓혀 더 많은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게 목적이다. 기존 장애인사랑나눔콜센터(이하 장콜)의 시스템을 보완하고 대상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영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 3월부터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공공기관이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대전시를 압박했다. 이들은 서비스 이용 대상이 확대된 만큼 공공기관이 운영해야 하고, 장콜 민간위탁 중 이용자 불편이 큰 것 등을 이유로 들며 공공기관 운영을 주장했다. 대전시는 이 같은 의견과 타 지자체의 운영 상황을 고려해 공공기관 운영에 무게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장애인단체(장애계 이동권 확보를 위한 추진연대)들은 ‘장애에 대한 이해 차원’에서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장애인총연합회는 담당 부서를 찾아 이 같은 의견을 거듭 전달하는 등 장애인단체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적 지식과 유형별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하고 경험이 많은 장애인단체만이 민원에 대해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국 50만 인구 이상 도시 78%가 장콜 등 교통약자이동지원 시설을 공공기관이 운영한다. 수탁기관이 운영하는 곳은 대전과 충남뿐이며 이마저도 최근 충남 천안시가 장콜 운영 주체를 공공기관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도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시설관리공단 운영을 놓고 여러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기관 일자리 공약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공공기관 운영이 효율적이란 게 현재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만간 운영 주체가 정해질 예정”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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