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대회] '대전시티즌 전성기' 추억을 떠올리다

  • 스포츠
  • 대전시티즌

[국제축구대회] '대전시티즌 전성기' 추억을 떠올리다

  • 승인 2017-07-02 12:14
  • 신문게재 2017-07-03 1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김은중·이관우 등 레전드, 회오리 축구단과 이벤트 경기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대전시티즌의 전성기를 빛냈던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고, 올 시즌 리그 평균 홈 관중 수에 약 6배에 달하는 2만명의 팬들이 환호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펼쳐진 레전드들의 발 재간과 패스에 팬들은 대전의 전성기를 다시금 떠올렸다. 지난 30일 오후 중도일보 주최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1회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를 기념한 이벤트 매치에서다. 김은중과 김정수, 김태완, 이관우, 이창엽, 장철우, 주승진 등.

은퇴한 지 짧게는 1년여, 길게는 10년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기량은 출중했다.

현역으로 뛰었던 홈 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레전드들은 15년 전으로 돌아갔다.

연애인이 주축인 회오리 축구단과의 이벤트 경기였지만, 레전드들은 열정적으로 뛰었다. 발을 맞췄던 감각은 여전했고, 잇단 패스에 되려 회오리 축구단의 수비진이 헐떡였을 정도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영원한 샤프 김은중과 시리우스 이관우였다. 김은중은 해트트릭(3골), 이관우는 2골을 각각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회오리 축구단의 집중 견제에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대 앞으로 파고들었고, 정확하고 때론 대포알같은 강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후반 종료시간이 다 되어갈 즈음 이관우가 회오리 축구단의 골키퍼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노린 중거리 슛의 성공에 팬들은 열광했다.

팬들은 과거 레전드들이 현역이었을 당시 FA컵 등에서 시티즌이 보여줬던 명승부를 회상하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신 호명했다.

회오리 축구단도 지지않겠다는 각오가 묻어났다. 별다른 위협을 보여주지 못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골키퍼를 맡은 제제 코치를 화들짝 놀라게 할 만큼 골대를 맞추는 슛팅이 나왔고, 코너킥에서 골문 상단 구석을 노린 헤딩슛도 이어졌다. 결국 회오리 축구단은 안이연 선수가 시티즌 레전드 수비 두명을 앞에 둔 채 때린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5대 1로 레전드 팀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양 팀은 서로 악수와 포옹으로 마무리했다. 회오리 축구단은 레전드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팬들도 레전드들에게 박수로 옛 추억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데 감사함을 드러냈다. 회오리 축구단 소속 방송인 조영구씨는 “저희 팀이 연애인들 중에서는 잘 하는 팀인데 시티즌 레전드 선수들 실력이 아직 현역으로 뛰셔도 될 만큼 뛰어나셨다”며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만에 동료들과 한 팀에서 뛴 이관우 선수는 기자와 만나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형도 있었는데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 소통할 수 있었고, 대전에서 뛸 때 얘기를 하며 추억한 시간이 됐다”면서 “수원으로 이적할 때 마지막 경기를 뛰지 못하고 갔는데, 연애인 팀과의 경기였지만 팬들께 인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