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증거 조작 파문, 한국당 당내 갈등에 한숨만
바른정당 지지율 상승에 웃음, 민주당 고공행진 속 내실 다지기
충청 정가가 중앙발(發) 악재 또는 호재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증거 조작 파문, 한국당은 전대 주자들 간 갈등에 한숨만 내쉬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지지율 상승에 들뜬 모습이며,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고공행진 속 관전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당별 희비는 엇갈리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의 마음은 모두 급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헤 의혹 증거 조작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마당에 증거 조작 파문까지 덮치면서 당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벌써 호남에선 탈당 후 민주당 복당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지율도 창당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지지율 5%를 기록했다. 지역 당원들은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한숨을 내쉬면서 정치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3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하지만 후보자 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격화되면서다.
TV 토론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홍준표 후보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선 원유철 후보의 공세에 홍 후보가 퇴장하는 등 지역 보수층의 실망감은 고조된 상태다.
보수층의 실망감은 당 지지율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한국당은 지지율 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바른정당은 지지율 9%로 민주당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한국당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강(自强)’을 중시하는 이혜훈 대표 중심의 새 지도부 출범으로 관심 또한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 자릿수 지지율 돌파는 물론 한국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당내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끈 뒤 보수 인재를 대수혈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주춤했으나, 48%의 지지율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당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당원 워크숍을 열어 단합을 꾀하는 한편 미뤄진 민심경청 현장 최고위원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에서 터지는 정치 이벤트에 지역 정가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시선이 모두 지방선거에 쏠려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현재 상황으로 지방선거 판세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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