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의 달인, ‘훈남’ 강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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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의 달인, ‘훈남’ 강훈식

  • 승인 2017-07-02 10:01
  • 신문게재 2017-07-03 1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민주당 원내대변인, 강한 방패-날카로운 창 평가

충청 정치인과 정치력 키어야 충청대망론 달성할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은 여의도에서 ‘훈남’으로 통한다.

누구나 관심을 둘법한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도도한 표정은 강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다.

당 원내대변인인 그는 이같은 점을 십분 활용, 국민과 언론 앞에 내놓는 자신의 논평에 호소력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강 의원 외모로만 판단해 깐깐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 의원과 단 5분만 말을 섞어보면 금세 생각이 달라진다.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털털한 ‘동네 형’ 같은 리더십을 읽을 수 있다.

이같은 강 의원의 면모는 논평에서도 잘 드러난다. 야당 공세에 대해 무턱대고 맞받아치는 것이 아닌 논리적 대응과 간결한 문장력이 돋보인다. 때론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화법으로 야당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강 의원은 ‘강한 방패’이자 ‘날카로운 창’ 인 셈이다.

당 대변인 노릇을 하느라 지역구 활동에 소홀할 것이라는 억측은 안 해도 된다.

강 의원은 평일 여의도에 머물다가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아산행 KTX에 몸을 싣는다.

아산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그들의 애환을 듣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는 강 의원의 모습을 아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아들’, 청년들에겐 믿음 가는 ‘형’, ‘오빠’로서 역할을 다한다. 강 의원은 평소 “아산시민이 만든 국민 대변인이 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아산에 뿌리를 두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 정치력도 쑥쑥 커가고 있다.지역 현안 해결에도 앞장이다. 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지역 제1공약이 천안아산역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으로 이 공약이 실현되면 아산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되는데 반드시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여당 의원으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정치적 소신도 뚜렷하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선 개혁과 통합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강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대망론에 관련해선 “충청 정치가 스스로 한계를 지어서는 안 되며 정치적 응집력도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20대국회 개원 1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의정활동 자평한다면.

▲지역에서는 겸손하게 중앙에서는 당당하게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목표로 1년을 보냈다. 아산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하고, 도로개설과 학교설립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중앙정부의 국정운영을 견제·감시하면서 많이 배웠고 많이 일했다.

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보다는 1년 동안 보여준 국민의 힘과 민의가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국회입성 이후 지금까지 가장 보람됐던 일은.

▲무엇보다 아산시 SOC 국비 1조원 시대에 일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산이 명실상부한 서부권의 교통중심지로 우뚝서고 있음을 느낀다. 서해선 복선전철과 아산-천안 고속도로에 이은 서해 제2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 반영에 노력할 것이다.

또 하나는 아산의 미래 청사진을 대통령공약에 담아내려 노력한 결과, 아산천안KTX역세권을 R&D집적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 그려진 것이다.

-반대로 아쉬웠던 일은.

▲평소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고,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서 노력했지만 현 정국은 그렇지 못하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큰 틀에서 합의할 것은 합의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보여주셔야 여당도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함께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내대변인으로서 활약하면서 지역현안을 소홀하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매일 자문하면서 앞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국민은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야당의 협조가 답이다.

- 아산 지역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뭄피해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 국회에서도 끊임없는 모니터링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아산호와 삽교호 수자원을 다목적 농업용수로 활용할 방안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부처와 계속 협의하겠다.

이와 함께 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회에서 입법화 및 제도개선이 필요한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가 물통합관리 시행, 국가 대기오염관리 강화, 친환경 지역분산형발전체계에도 힘을 쏟겠다.

- 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과제가 있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두 개의 키워드는 ‘개혁’과 ‘통합’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우선돼야 한다. 이념과 세대, 지역으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는 구태정치를 끝내기 위해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 원내대변인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 나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도 옳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여당의 목소리를 내겠다. 아산시민이 만든 ‘국민대변인’이 되도록 더욱 경주해 나가겠다.

- 충청정치발전과 충청대망론에 대해 한 말씀.

▲충청의 정치인은 지도력과 정치력을 키우는 데 집중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충청지역의 유권자들이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을 견인한 주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다. 현실정치의 높은 벽 앞에 막혔지만, 충청정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충청의 유권자 수가 늘고 중앙무대에서의 정치파워가 커지면서 차기 대선 충청대망론 실현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향후 지역인재 육성과 맞물려 지도력을 보인다면 충청의 정치발전과 대망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충청의 정치가 스스로 한계를 지어서는 안 된다. 지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치적 응집력도 높여야 한다.

-지난 대선 레이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 모두 몸담았는데 소회는.

▲결과적으로 한 번의 패배와 한 번의 승리를 맛봤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치적 기틀마련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안 지사의 패배는 안타깝지만 문 대통령으로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소신을 지키면서, 동시에 정권교체에 대한 민의에 화답하기 위한 활동이었다. 안 지사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방향에 동의했고, 문 대통령의 통합 리더십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실현해 줄 것으로 믿었다.

대담=황명수 서울본부장, 정리=강제일 기자 kangjeil@



▲강훈식 의원은

1973년 10월 24일생, 대전 명석고ㆍ건국대 경영정보학과, 건국대 총학생회장, 경기도지사 보좌관, 민주당 부대변인, 정책위원회 부의장, 당대표 정무특보, 뉴욕주립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제20대 국회의원(충남 아산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회운영위원, 국회국토교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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