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속 갈등을 해결하는 등 지역 화합 분위기 조성해야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으로 타 지역 발전 도움 가능성 전파해야
행복도시 착공 10주년과 세종시 출범 5주년 맞아 국내외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칫 향후 행정수도의 비전만 강조할 뿐 아직은 전국민이 납득할 정당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향후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타 지역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행정기관, 정치권이 실속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세종시 출범 5주년 및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이 열렸다.
행복도시의 환상형 도시구조를 선정했던 네이더 테라니 교수는 “도시계획, 건축, 조경 등이 통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며 개별건축물이 아닌, 건축물간의 조화와 연계가 중요하다”며 “주민간 소통과 만남이 원활하도록 공공공간의 확보와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6일에는 국내 심포지엄, 22일에는 기념 행사 및 비전선포식도 예고된 상태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서 추진과 정체, 재추진 등의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행복도시가 이번 정부들어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이 더해지면서 개발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와 함께 행복도시 착공 10주년과 세종시 착공 5주년 등 시기적으로도 기념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기념 행사가 세종지역의 자체적인 행사로 묻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인 자치단체의 기념 행사 수준으로 타 지역에는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행복도시 개발 등으로 타 지역의 경우에는 역차별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대통령 공약은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야 하는 개헌과 맞물려있는 상황이다.
전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행정수도 완성 공약은 공수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를 무심코 흘려버릴 수 없다는 것.
한 지역의 원로는 “세종시민중 꽤 많은 사람들은 행정수도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행정수도가 전국에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지역민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데, 타 지역은 더더욱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행복도시에 대해 역할보다는 건설분야에 대한 모습이 조명을 받다보니 부동산 가치에 대한 시선이 집중된 것.
더구나 세종 지역사회와 정치권, 행정기관 등이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목표를 두고 과정 상 반목과 갈등을 낳고 있는 점 역시 향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자에 대한 견제, 표밭 관리 차원에서의 선심성 개발 계획이 포함된다. 행복청의 역할론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 및 루머가 기념 행사 등을 얼룩지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서는 세종시 개발에 대한 타 지역의 역차별 비난을 대비하기 위해 행정수도를 통해 타 지역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알리는 게 급선무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한 정치권 인사는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도시와 세종시를 끌고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며 기념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면서도 “이제는 행정수도의 역할을 국민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알릴 뿐더러 지역 내 갈등 요소를 상호 없애는 게 행정수도 완성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