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8명의 ‘비행 청소년’들이 멘토와 함께 하는 ‘도보 여행’을 떠난다.
소년보호사건으로 심리 중인 보호소년들이 대상이다.
지난 2014년 대전가정법원은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보호소년들과 멘토, 판사들이 함께 동행해 트레킹 여행을 하면서 인생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벨기에 비영리단체 오이코트(그리스어로 ‘집을 떠나서’)는 미국 인디언의 교육 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지난 1982년부터 비행소년을 대상으로 산티아고 순례여행을 하고 있다. 이 순례 여행은 멘토와 함께 도보여행을 하면서 긍정적인 삶의 의지를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형태의 교정, 복지 프로그램이다.
대전가정법원(법원장 이내주)은 재단법인 대한성공회유지재단(성공회 대전 나눔의 집)과 함께 ‘길 위 학교’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8명이 대상이며 이달 1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대상 청소년들은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10박 11일동안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을 하게 된다.
소년보호사건 담당 판사들도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대전가정법원은 법원장을 비롯한 판사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보호소년들을 찾아가 함께 길을 걸으며 격려했다.
대전가정법원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올바른 선도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이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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