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갈마동 ‘플러스복싱장’11년째 운영
타격기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증가에 ‘탁월’
긴장감 속 스파링을 통한 집중력 향상에 도움
바람을 가르는 주먹, 쉬지 않고 돌아가는 줄넘기, 이미 땀범벅으로 뒤덮혀 지쳐 쓰러질듯 해보이지만 한대라도 더 때리기 위해 팔과 다리를 움직인다. 바로 ‘복싱’이다.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복싱에 대한 로망을 가진다.
빠른 주먹과 현란한 스텝, 학생 시절 만화나 영화에서 보던 정의의 주인공을 회상해서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생활에서 선수들이 배우던 복싱을 그대로 일반 시민들이 소화할 수는 없다.
때문에 시민들은 자유로운 훈련 속에 ‘로망’인 복싱을 배우기 위해 이곳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플러스 복싱장’을 찾는다.
‘플러스 복싱장’은 지난 2006년 대전 서구 갈마동 대덕대로 141 수정빌딩 5층에서 11년간 운영 중이다.
‘플러스 복싱장’에서 차현각 관장과 회원들을 만나 ‘복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차 관장이 생각하는 복싱은 고독한 싸움이다.
지루한 기본 자세에서 시작해 거울을 보며 한동작, 한동작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알려주는 관장의 역할은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혼자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다.
차 관장은 “정통 복싱은 좀 더 잘 칠 수 있도록 빠르고 날렵하게 만들기 위해 몸을 혹독하게 단련했다”며 “현재는 기본적인 생각들이 싸움을 잘한다기 보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이 찾고 있는데 기본기를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스텝이 멋스러워지면서 흥미를 붙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샌드백을 치고 스파링(대련 훈련)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는 타격기 위주의 훈련을 반복하는 ‘복싱’만의 강점이다.
차 관장은 “회원분들은 대부분 직장이나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타격 훈련을 통해 해소한다”며 “링에 올른 후 3분 간의 긴장감은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회원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현직 경찰관이라는 김모(27)씨는 “동료들과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이 복싱장을 찾게 됐다”며 “순발력을 요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딱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체력도 함께 늘고 있어 실생활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웹툰 작가를 꿈꾼다는 김모(32)씨는 “아무래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다보니 체력이 자꾸 저하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주먹 두개, 두 다리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관장님의 말에 시작했는데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체력 향상 등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남자의 향이 ‘물씬’ 풍기는 운동이지만, 여성 회원들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 회원 윤모(29)씨는 “멍들고 다치고 타격기에 남성 중심의 운동이라 처음엔 선뜻 거부감이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안전장치도 잘 돼 있고 여성에 맞게 잘 지도해 주고 있어 재밌게 운동하고 있다”며 “‘복싱’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다른 어떤 운동보다 스트레스 해소 만큼은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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