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쇼드퐁 미술관 소장 조르주 마티유, 주세페 카포그로시 등 유럽의 걸작 추상화 소개
내달 4일부터 10월 15까지 이응노미술관
올해는 가히 ‘이응노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프랑스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에서 지난 9일부터 11월까지 이응노 회고전이 성황리에 진행 중인 것을 비롯해 오는 9월에는 현대미술센터인 퐁피두센터에서 이응노전시가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전역에서 이응노 화백이 활발하게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내달 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응노 미술관 특별전으로 열리는 ‘스위스로 간 이응노-라 쇼드퐁 켈렉션’전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과 1963년, 1978년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개최한 이응노전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이응노 화백은 1963년 로잔의 캉토날 미술관에서 열린 ‘국제 선구적 화랑’ 전에 파케티 화랑 소속 작가로 첫 참여한 이후 생 갈렌, 뉴샤텔, 취리히 그리고 라 쇼드퐁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전시를 개최했다.
이응노미술관측은 “스위스는 프랑스만큼이나 활발했던 주요 활동 무대였지만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전시는 이응노 화백이 유럽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ㆍ2전시실은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으로 꾸미고 3ㆍ4 전시실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1전시실에서는 라 쇼드퐁 미술관 소장 이응노 작품 8점 중 7점이 소개된다. 이 중 1962년 종이 콜라주 작품과 1967년 나무 부조 작품은 작품의 질과 스케일에 있어 이응노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2전시실은 라 쇼드퐁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 중의 하나인 기하학적 추상 운동을 소개한다. 1960년대 당시 스위스 취리히는 구체미술이라는 기하학적 형상을 중요시하는 추상운동의 중심지였고, 이번 전시에는 스위스의 카미유 그라제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의 기하학적 추상 걸작이 소개된다.
3ㆍ4 전시실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보여주는 국내외 신문기사, 전시 팜플렛, 초대장, 비디오, 사진 등의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또한 라 쇼드퐁이라는 도시와 미술관을 소개하는 영상자료도 전시된다.
이응노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2014년 ‘서독으로 간 에트랑제’전이 이응노의 독일 활동, 2014년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2016년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전이 프랑스 활동을 조명했다면, 이번 전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주요활동지인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조명해보고자 기획됐다”며 “이 전시를 통해 이응노 작품의 높았던 국제적 인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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