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충남도 정기인사 29일 도청서 유인물
유인물에 ‘인사 적폐수준 넘어…’ 등 인사폐해 적나라 제시
공공기관장 이어 공직 인사까지 난맥, 공직사회는 분통
충남도가 하반기 인사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서 안희정 지사의 측근인사가 공직 인사마저 꼬이게 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공직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다.
노조와 충남도의회의 반발은 물론 도청사 내에 충남도 인사가 “적폐를 넘어섰다”는 유인물이 살포되는 등 임기 1년 남긴 안희정 지사의 레임덕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7일로 예정했던 하반기 정기 인사를 2차례 연기한 끝에 29일 현재 인사위원회 개최 등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인사는 다음 달 1일 자 정기 하반기 인사로 자칫 정기인사 일정마저 지켜질지 의문이다.
인사 난맥은 충남도가 2017년도 하반기 2급 이하 공무원 인사기준(안)에 일부 간부의 직렬전환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서기관(4급) 상당의 도지사 비서실장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의 개방형이 드러나면서 공직자들은 이들 2자리 모두를 외부 인사로 채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공직자들은 안 지사가 퇴임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산하 기관장에 이어 공직 인사까지 지나치게 측근인사를 하는 것에 아니냐?”라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후임 연구원장 공모에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안 지사 측근으로 알려진 A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모 대학 겸임교수로 안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해 왔고 최근 원장 공모를 위해 이를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취임한 충남도립대총장 역시 대전의 모 대학 교수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 선거캠프에서 정책특보단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은 지사의 측근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사들의 집단반발로 2차례 공모와 이사회 끝에 무산돼 현재 3차 공모가 진행 중이다. 충남테크노파크 역시 원장선임 관련 자격과 특정인 밀어주기 논란에 이사회가 최종 추천후보를 2차례나 부결시킨 끝에 3차에서 간신히 선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 지사를 둘러싼 인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것에 대해 공직사회는 물론 충남도의회와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사와 특정인의 관계와 적격 여부, 절차 등은 차치하더라도 충남도 인사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인사문제로 안 지사의 레임덕이 조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급기야 29일에는 충남도청 기자실 입구 등 청사 내에 ‘충남도 인사 적폐수준을 뛰어넘어 안개속으로’라는 제하의 유인물이 뿌려졌다. A4용지에 인쇄된 유인물에는 “하반기 충남도의 인사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사적폐가 국장 승진관련 도와 도의회의 불협화음”이라며 ”보건환경연구원장의 자기 사람 심기를 위해 3급 상당의 원장을 4급으로 환원하는 코미디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승진대상자의 성추문도 제기했다.
김태신 충남도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외부 인사 영입은 조직의 안정성에 도움이 되질 않고 불협화음만 초래한다”며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난 인사는 조직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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