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비용 마련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 해외취업 포기…정부, 지자체 적극 나서야
해외취업 기회에서도 소외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을 통해 해외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이수해도 초기 정착금이 없어 해외취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와 대전시는 지난 2012년부터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의 일환으로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호주 브리즈번에서 약 3개월 간 실무교육을 통해 해외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 중 해외취업에 뜻이 있는 경우 취업비자를 받을수 있어 지난 2012년 59명 중 11명, 2013년 50명 중 18명, 2014년 37명 중 23명, 2015년 43명 중 28명, 지난해 43명 중 31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요리, 건축, 용접, 자동차, 뷰티, 서비스 등 분야에서 총 41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오는 9월 16일부터 12월 9일까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교육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총 인원의 30%를 저소득층 학생들로 선발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끝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비행기 티켓과 숙소 등 약 300만원 정도의 초기 정착비용이 필요한데, 이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해외취업은 꿈만 같은 이야기다.
때문에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정부나 대전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의 지원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학생들에게 초기 정착비용으로 1인당 300만원을 지원했다.
이후에는 전문대 학생들만 지원하다가 2015년부터 지원사업을 종료했다. 올해 글로벌 현장학습에 선발된 학생들 중 저소득층 학생은 15명 정도로, 충분히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에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이 사업이 계속될 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마냥 지원금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내년부터 다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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