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불참 속 진행
임명장 수여, 정관 추인 등..정계에선 이상민 의원 축전
지난 27일 오후 열린 재대전·세종호남향우회 임시총회는 대전 정재계와 공직사회의 시선을 한눈에 끌었다. 이 단체 회장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 사장의 참석 여부에서부터 내놓을 메시지, 모임 성격까지 적잖은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향우회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쏠린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할 것이란 뒷말도 무성했다.
그러나 향우회 임시총회는 이 같은 관심과 달리 다소 싱겁게 끝났다. 당사자인 박 사장이 불참하고, 별다른 정치적 이야기가 없었던 걸로 알려지면서다.
재대전·세종호남향우회 임시총회는 이날 대전 라도무스 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고, 주요 안건은 임원 위촉장 수여와 정관 추인 등이었다. 안건 처리 이후 진행된 만찬에서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친목을 도모했다.
관심을 모았던 박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였는데, 박 사장은 26~27일 이틀간 병가를 낸 상태였다.
대전 정계 인사들의 참석률도 저조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불참했고, 대전시의원 두어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상민 의원은 축전을 보내 총회 개최를 축하했다고 한다.
다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특별히 공개적인 정치적 대화는 없었다고 전해진다. 한 참석자는 “친목을 도모하는 향우회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모임이었다”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박 사장과 향우회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재대전·세종호남향우회는 기존 광주·전남향우회와 다른 조직으로, 출범 준비 단계부터 말이 많았다.
박 사장의 고향인 보성 향우회가 주축이 돼 출범을 준비했고, 기존 향우회원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 때문에 향우회 모임이 둘로 갈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새로운 향우회 결성이 박 사장의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됐다는 정치적 관측도 제기됐다. 8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 사장이 연임을 위함이라는 말도 나왔다. 공직자 신분임에도 향우회장에 취임한 것을 두고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박 사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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