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연평해전 영웅” 엄호, 宋 “음주운전 반성 자문료 송구”
충청출신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은 사퇴를 촉구하며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거론된 음주운전 논란, 고액 자문료 수수 의혹, 군납비리 수사 무마 의혹 등에 대해 파상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송 후보자 제1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임을 강조하며 엄호에 당력을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혈중알코올농도 0.11%가 나오면 면허취소에 1년 이내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야 한다”며 “군에서 아무런 조치를 한 게 없고 경찰에서도 면허취소를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을 돈으로 매수해 (사건 관련 서류를) 손으로 찢어버렸다는 제보가 있는 데 완전범죄를 위해 은폐·파쇄·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청문회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송 후보자가 19대·20대 총선을 준비하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 있었던 사실을 꼬집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렇게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분에 대해 인사청문을 요청한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방부 장관에 한해서는 박근혜·이명박 정부보다 훨씬 못하다. 즉각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방산업체와의 유착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참모총장 등 대장을 지낸 분들이 퇴역 후에 방산업체에 보수를 받고 근무한 사례가 흔치 않다”며 “(법무법인 율촌에서 지급한) 월 3000만 원의 자문료는 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공세에 대해 송 후보자를 감쌌다.
우상호 의원은 “6·25 이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장군에 대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된다고 하는 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며 “기본적인 예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야권에 일침을 가했다.
김병기 의원도 “어찌 보면 가장 큰 영웅에 대한 청문회”라며 “자격 미달이라고 판단해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영웅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가세했다.
송 후보자는 지난 1999년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 시절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한 제1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 “26년 전 젊은 시절 한순간의 실수를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널리 양해를 바란다”며 “진해경찰서에서 음주측정을 받았고, 그 이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고액자문료 논란에 대해선 “초급 간부의 봉급을 한 달에 받은 것은 국민들의 시각에서 보기에 진솔하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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