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만세” 6월 항쟁 30주년 기념비 대전에 세워져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민주주의 만세” 6월 항쟁 30주년 기념비 대전에 세워져

  • 승인 2017-06-28 16:10
  • 신문게재 2017-06-29 8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28일 대전 중앙로역네거리에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 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대전시 제공>
▲ 28일 대전 중앙로역네거리에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 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대전시 제공>
중앙로역네거리 NH농협은행 대전지점 앞(옛 동백사거리)

윗돌 ‘독재타도 민주쟁취’, 아랫돌 ‘대전시민의 그날의 함성과 기억을 돌에 새기다’




6월 민주항쟁은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다.

6월 항쟁으로 군사적 독재 정치가 마무리됐다. 형식적으로는 노태우 정권의 출범으로 귀결되면서 군사주의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뿌리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후 각계각층의 민주적인 시민운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6월 항쟁은 노동자, 학생, 시민, 빈민, 농민 등이 사회 전반에 걸쳐 전 지역적으로 전개한 투쟁으로 기록됐다.

6월 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가 대전에 세워졌다.

6월 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는 28일 중앙로역네거리 NH농협은행 대전지점 앞(옛 동백사거리)에 기념 표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열었다.

이 표석 윗돌에는 ‘독재타도 민주쟁취’라는 글이 적혀졌다. 아랫돌에는 ‘대전시민의 그날의 함성과 기억을 6·10 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 1987명의 이름으로 돌에 새깁니다’라고 새겨졌다.

‘수많은 손들이 이 나라를 민주국가로 다시 세우는 모습’을 형상화해 윗돌과 아랫돌을 연결하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구조물로 만들어졌다.

이 곳은 6월 항쟁 당시 대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던 가장 치열했던 장소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반영돼 표석의 설치 장소로 선정됐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은 “민주항쟁에 참가했던 10분을 모아 어느 곳이 적당할 지 회의를 나눴다”며 “이곳 동백사거리가 당시 가장 격렬하게 싸움을 벌였던 곳으로 기억됐다”고 말했다.

이명남 원로목사는 당시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이 목사는 “이곳에 모여 ‘독재타도’를 외치던 그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났다”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을 희생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이 땅의 민주화는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이 없는 나라, 국민과 민중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며 “이 표석의 의미를 후대가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표석은 대전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세워졌으며, 최평곤 조각가와 송인도 서예가가 제작했다.

권선택 시장은 “애당초 기념표석 제작 계획은 있었는데 시비가 확보되지 않아 애먹었었다”며 “그 당시 참여했던 분들이 장년층이 됐을텐데 그때의 용기, 결단, 자부심과 함께 이곳이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독재타도를 위한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은 6월 항쟁 참가자와 권 시장, 김경훈 시의회 의장, 김동섭 시의원을 비롯한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사와 기원무, 사물놀이 등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묵념, 경과보고, 표석제막, 축사, 축하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