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충호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기존선수 긴장감, 젊은 선수들 동기부여
한화 이글스는 최근 변화를 준비 중이다. 1군에서 부상이나 부진을 보이는 베테랑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런 변화가 성공하려면 1군에 올라온 대체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2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선수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며, 기존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충호, 서균, 야수 허도환, 최진행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앞서 한화는 지난 26일 박정진과 장민석, 차일목 등 베테랑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바 있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과 결별 이후 팀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우를 비롯해 조인성, 송신영, 이양기, 이종환 등 베테랑 선수들을 잇달아 방출시켰다. 시즌 중인 상태에서 이례적인 대거 방출이다.
한화는 이 자리를 강승현, 이충호 등 젊은 투수들로 채웠다. 강승현은 롯데에서 방출된 선수로 올 시즌 한화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갖춘 재능 많은 선수다. 강승현은 1군에 등록된 이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7로 불펜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처음에는 추격조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최근에는 필승조로도 활약 중이다.
2013년 신인 이충호도 박정진을 대신해 1군에 올라 제 구실을 충실히 했다. 이충호는 지난 27일 KT전에서 4-1로 리드한 6회 초 선발 김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형과 이진영을 두 명의 좌타자를 잘 막아냈다. 0.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충호는 입단 첫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새롭게 출발했다. 올해 캠프에서 집중 훈련을 받은 이충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33경기에서 3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하며 1군행 꿈을 이뤘다.
한화는 앞서 송광민을 대신에 1군에 오른 김태연도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첫 홈런 이후에는 11타수 무안타로 1군 무대에 적응 중이다.
26일 선발 기회를 얻은 김재영의 호투도 주목을 받았다. 김재영은 KT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지난해 2차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재영은 지난해 시즌 전 선발후보로까지 뽑혔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올 시즌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한화는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시즌 절반가량이 남아있어 상승세를 타며 충분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500만달러를 쏟아붓는 등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한화로서는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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