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700여명 참여한 장 화백 타일벽화 설치
장욱진 화백이 100년 만에 귀환했다.
세종문화재단이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제막식이 28일 연동면에 있는 내판역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춘희 시장, 고준일 의장, 장승업 의원, 정준이 의원 등 시의원들과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장 화백의 장남 장정순 이사, 장녀 장경수 이사 등 가족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장욱진 화백은 1917년 세종시 연동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에 몰입해 전국 규모의 학생 미술전에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고등학교때 출품한 작품도 최고상을 받으며 대외적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장 화백은 주로 주변 풍경과 가축 가족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 안에서 유희적인 감정과 풍류적인 심성을 표출했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벽을 넘나들며 우리 전통 요소를 현대에 접목시켜 조형적인 가능성과 독창성을 구현했으며, 유화 외에도 먹그림, 도화, 판화 등을 시도하는 등 자신의 실체를 끊임없이 새롭게 하려는 작가 정신의 발로다.
장 화백은 평생을 자연 속에서 ‘나는 심플하다’를 외치며 단순한 삶을 통해 순수하고 동화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내면세계를 그림에 담았다.
문화재단은 세종시 출신의 대표적 문화예술인이자 한국 미술사 거장으로 알려진 장욱진 화백을 기르기 위해 고향에서 제막식을 열고 넋을 기렸다.
앞서 세종문화재단은 장욱진 화백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사랑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양지유치원과 연동초 학생 등 700여명과 함께 타일을 제작해 벽화를 설치했다.
이춘희 시장도 타일제작에 동참했다. 이 시장은 “장욱진 화백께서 꿈을 키운 세종시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이 됐다”며 “세종시를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가꾸어 장 화백의 꿈을 키우겠다”고 타일에 문구를 남겼다.
장정순 이사는 “아버지의 생가가 있는 세종시에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데 감사하다”면서 “예술인에게 있어 유년 생활이 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자상화, 연동풍경 등 작품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이 남달랐다”고 세종시의 인연을 강조했다.
제막식에 이어 장욱진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북콘서트도 진행됐다.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 장욱진’을 주제로 열린 콘서트에는 연동초 전교생과 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거장의 작품세계를 배우고 체험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인병택 문화재단이사장은 “시민과 함께 만든 타일벽화가 그냥 하나의 미술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미술이 마을이다’라는 말처럼 장욱진 생가와 내판역에 위치한 연동면 마을이 좀 더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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