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지명 또는 임명 15개 부처 가운데 대전충남 1명,
충북 포함해도 충청 3명 그쳐 영남 5명, 호남 4명 ‘불만’
경선ㆍ대선 압도 지지했는데 …충청지지율 하락에도 연관
▲논산 출신의 김용익 전 더민주 연구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사에서 대전충남 출신인사 홀대현상이 계속되면서 지역민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음에도 영남과 호남 수도권보다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장차관급 3명의 추가인선을 발표했다.
법무장관에는 전남 무안 출신인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명됐다. 그는 배재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한국형사정책학회장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을 거쳐 현재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온건·합리적 성향의 개혁주의자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경북 안동출신 박은정(65)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발탁했고,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는 부산이 고향인 이진규(54)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현행 정부직제상 17개 부처 중 산자부와 복지부 장관을 제외한 15개 부처 장관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6명이 임명됐다.
하지만, 대전충남 출신의 면면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지명 또는 임명된 15개 부처 수장 가운데 송영무(논산) 국방부 장관 후보자만이 유일하다. 범위를 좁혀 대전출신으로 보면 전무하다.
충북출신인 김동연 기재부 장관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포함하면 충청권은 3명으로 늘지만, 타 지역과 비교할 때 적은 수다.
영남은 유영민(미래), 김부겸(행자), 조대엽(노동), 김영춘(해수), 정현백(여가) 등 5명이다.
호남은 김상곤(교육), 박상기(법무), 김영국(농림), 김현미(국토) 등 4명, 서울경기의 경우 강경화(외교), 조명균(통일), 김은경(환경) 등 3명이 해당한다.
지난 장미대선에서 대전충남은 문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대전(42.9%), 세종(51.1%), 충남(38.6%), 충북(38.6%) 유권자들이 문 대통령을 밀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 4차산업혁명특별시 육성, 충남 환황해권 인프라 조성, 충북 바이오산업 메카육성 등을 추진할 적임자로 문 대통령을 점찍은 것이다.
충청권 4개 시ㆍ도 평균은 42.8%로 문 대통령은 전국 지지율 41.8%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1기 내각’ 인사에서 대전충남 홀대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역민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에 사는 60대 남성은 “민주당 경선에서도 충청권은 지역출신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었는데도 문 대통령에게 1위를 선사했고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로 힘을 실어줬다”며 “하지만, 정작 정부출범 이후 내각 인선에서는 지역인사 입각이 타 지역에 비해 적으면서 홀대를 받고 있다는 불만들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연속 하락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뒷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53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긍정평가는 68.6%로 전주 73.1%보다 4.5%p 하락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1주일 전보다 3.3%p 내린 75.6%로 조사된 바 있다. 오주영 ㆍ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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