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대전시청 응접실에서 권선택 시장과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권선택 대전시장과 롯데그룹 부회장이 직접 만나 유성복합터미널 문제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았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권 시장과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부회장), 석희철 롯데건설 부사장, 선우환호 상무이사는 27일 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유성복합터미널 사업협약 해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양 측은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간담회를 마쳤다.
오후 3시 40분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30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종료될 만큼, 양측의 견해는 컸다. 롯데 측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싶다는 의지는 강하게 내비쳤다. 단, 사업성이 악화된 만큼, 달라진 조건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송용덕 부회장은 “저희는 언제든지 다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다”면서 “소송에 걸려서 사업이 지연되다보니 금융사가 이탈했다. 도시공사에 (나름의) 절차가 있지만, 적어도 사업 요건이 완화돼 사업성이 갖춰진다면 금융사가 들어올 것이고, 당초 KB증권(협약 당시 현대증권)이 97%를 출자하는 것이었기에 다시 우리가 참여할 수 있게 (금융사가 끌릴 만한) 사업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롯데 측의 입장은 지난 2013년 지산D&C컨소시엄이 제기한 소송 등에 사업 기간이 30여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토지대와 금리 인상, 터미널 매출 악화 등이 초래돼 사업성이 떨어지자 컨소시엄 주요 출자자였던 금융사인 KB증권이 나가자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으려고 했으나 미래에셋 등 접촉한 곳에선 기존 조건으로는 참여키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 시장은 사업성이 있다면 참여하겠다는 롯데 측의 입장에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시장은 “해지 전에 만남을 가졌다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건을 제시 안하고 금융사가 빠지며 지금의 사태가 온 것이 아니냐”면서 “우리는 사업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고, (지역에) 롯데가 벌려놓은 사업이 있지만 제대로 하나 된 게 없다”고 힐책했다. 권 시장은 “(협약은) 해지됐고, 시에 재량이 많지 않다”며 롯데 측의 귀책사유가 있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앞서 간담회를 주선한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을)은 “권 시장께서는 롯데의 해태로 인해 사업이 안된 것으로 안다”면서 “경위가 어떻든 간에 롯데가 신뢰를 보여줘야한다. 실무자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님과 부회장이 대승적인 결단 내려줘야 한다”고 했다.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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