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진 대표 |
대전ㆍ세종 엄마 200여명 십시일반으로 430만원 모금
“자전거랑 돼지 외에도 모아놓은 헌가방과 옷가지를 주고 올 수 없을까요?”
대전과 세종에 거주하는 엄마들이 모인 비영리단체 도담도담 이서진(39ㆍ여) 대표는 다음 달 만날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며칠 전 대전광역자활센터에서 열린 ‘지구촌 행복나눔 캠페인-두 바퀴에 사랑을 싣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이 대표는 이번 캠페인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도담도담은 대전을 넘어 캄보디아에 있는 어린이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크고 작은 정성을 모았다. 200여 명이 십시일반 430만원을 만들었다. 비영리단체 도담도담은 11년 전 포털 카페를 통해 모인 육아커뮤니티로 출발해 사회적 약자에 공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엄마들의 모임이다.
이 대표는 저번부터 캠페인을 알았지만 어린 자녀가 마음에 걸려 동참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이현수 대전광역자활센터장의 제안으로 큰 결단을 내렸다. 초등학교 5학년 큰 딸아와이와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아이가 크기도 했고, 큰 아이와 가서 직접 보는 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캠페인에서 돌아왔을 땐 딸이 자기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금 모금은 자율적으로 이뤄졌다. 지구촌 캄보디아라는 곳에 지식이 고픈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각자의 뜻대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대표는 “모금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공지를 보고 자율적으로 참여해서 각자 상황에 따라 3000원도 내고 5000원도 냈다”고 전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도담도담 회원들에게 나눔은 특별한 게 아니다. 지난 24일 동대전홈플러스에서 ‘어린이경제시장’을 열어 사용하지 않는 학용품을 모았다. 학용품이 귀한 캄보디아 어린에게 나누기 위해서다.
미혼모센터로 봉사를 갈 때도 엄마들은 각자 물티슈 하나씩을 가져온다. 아이의 이름이 적힌 물티슈를 사용한 미혼모가 언젠가 또 다시 그러한 나눔을 하기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도움을 받은 이들이 그 도움을 언젠가 다시 누군가에게 나눴으면 좋겠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한국이든 대전이든 국외 어느 나라가 됐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모금에 동참해 준 엄마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며 “잘 전달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보일보와 행복이음재단, 미래복지경영, 비영리단체 도담도담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캠페인은 지역에서 모인 후원금으로 캄보디아 어린이에게 자전거와 새끼암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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