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해 중반 무렵부터 일부 환경단체의 편향된 주장에 편승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수치를 왜곡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석탄화력으로 가차없이 몰아 부친 반면 정작 주범인 H제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수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당진화력의 배출량 비중을 높이기 위해 관내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H제철 생산공정 배출량 7만6500여t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9일 시 내부보고 자료인 ‘미세먼지 등 대기질 개선대책 추진현황’에 따르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등 미세먼지로 불리는 관내 전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3만2711t 중 75.3%가 H제철 배출량(배출구, 생산공정) 9만9923t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 1종사업장 대기오염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당진화력 2만2876t, H제철 2만3389t으로 알려졌고 H제철의 무연탄 사용공정 발생량 7만6534t을 누락시키며 관내 전체 배출량 비중은 75.3%에서 48.6%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당진화력 배출량 비중은 17.2%에서 47.6%로 크게 늘어나 마치 석탄화력이 미세먼지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왜곡되면서 당진시장이나 환경단체의 반대논리로 이용됐다.
이같은 수치는 정부산하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2013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 상 시 총배출량 13만2713t 중 금속산업, 제철제강 제조업이 7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동일하게 나타나 H제철 생산공정 수치 누락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 K모(석문면, 남)씨는 “미세먼지의 주범은 석탄화력 보다 H제철 등 금속 및 제철산업인 것을 시에 여러번 얘기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동안 미세먼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시민들을 기만한 것에 대해 시는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J모(당진2동, 남)씨는 “당진화력보다는 H제철 인근지역의 환경이 심각한데도 배출량이 비슷한 점을 평소 의아하게 생각해왔다”며 “그릇된 정보를 감추거나 편향된 주장을 고집하기보다는 명명백백하게 시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H제철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수치가 그동안 시에서 주장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과도하게 산정된 부분도 있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H제철 발생 수치는 그동안 굴뚝배출량만 집계했었고 시 용역보고 때 이런 사실을 알려 김 시장도 이런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미세먼지 시도별 상위권 배출량 수치를 보면 1위가 경상북도, 2위가 충청남도, 3위가 전라남도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 세 곳 모두 포항제철, H제철, 광양제철이 가동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로 보건대 미세먼지의 주범은 석탄화력이 아니라 H제철 등의 무연탄 사용 생산공정에서 발생한다고 여러 믿을 만한 자료를 통해 밝혀진 이상 시는 지난해 광화문에서 했던 농성방식을 재차 동원해서라도 H제철을 향해 주민의 정주권과 생명권을 지키도록 과감하게 요구할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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