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비효율적 물관리체계, 심각한 가뭄 초래

[신천식의 이슈토론]비효율적 물관리체계, 심각한 가뭄 초래

  • 승인 2017-06-26 16:42
  • 수정 2017-09-14 13:44
  • 신문게재 2017-06-27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국토부는 수량, 환경부는 수질... 나눠진 물관리 여러 낭비 발생

수량보다 수질 중심의 물관리체계 일원화 필요... 환경부 이관 ’적절’


매년 반복되는 심각한 가뭄의 근본적인 원인은 물관리 체계가 분산돼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물관리일원화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과 이를 수행할 통합 물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지속가능한 물관리, 대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수량과 환경부가 맡고 있는 수질을 통합해 물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이형 공주대 교수(건설공학환경부)는 “물이 많이 필요한 5∼6월엔 가뭄이 심각하고 적게 필요한 7∼8월엔 홍수가 날 정도”라며 “물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철 충북대 교수(환경공학과)는 “4대강 16개 보와 녹조문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등이 가장 이슈”라며 “이는 수량과 수질 문제를 연계한 일원화된 물관리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전국에 1만 7000∼8000개의 댐이 있지만, 활용하지 못해 지역별로 가뭄 편차가 크다”며 “특히 충남 서북부 가뭄은 보령댐 건설 후 지역상수원 20개를 폐쇄하면서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물 불균형 문제는 정부부처별로 나눠진 비효율적인 관리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김이형 교수는 “물이 어디에 있고, 용도에 따라 관리주체가 다른 게 현실”이라며 “여러 부처에 나눠진 물관리를 하나로 모아 일원화해 수량과 수질, 이ㆍ치수, 방재 등의 기능을 통합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영철 교수는 “물관리가 국토부와 환경부, 농림부 등으로 나눠지다 보니 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고, 이경호 국장은 “물관리 시스템이 일원화되지 않아 중복투자로 인한 낭비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통합 물관리를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충식 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은 “그동안 국토부가 수량 중심으로 물관리를 하다 보니 수질과 수생태계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토목공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한 생태를 위해 물관리를 환경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철 교수는 “국토부는 반듯한 강, 흐름이 좋은 강, 큰 홍수 때 물이 잘 빠지게 하는 등 치수 개념에 집중해왔다”며 “이젠 수량보다는 수질에 방점을 찍어야 하기에 환경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이형 교수는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이제 수질과 수생태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토부가 주관한 4대강 사업으로 수질 문제가 커진 만큼, 통합 물관리를 환경부가 맡아야 한다는 데 국민은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